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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의 관상·풍수82] 천자 2명 배출할 터, 영화 '명당' 흥선군 부친 묘 가보니

영화 '명당'의 주제가 된 남연군 묘. [사진 백재권]

영화 '명당'의 주제가 된 남연군 묘. [사진 백재권]

  
영화 '명당'이 오는 19일 개봉한다. 역사적으로 존재한 드라마틱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易學) 시리즈다. 영화 '명당'에 등장하는 실제 터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가야산에 있다. '2명의 천자가 나오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의 주인공 '명당 터'를 풍수적으로 분석한다.  
 
풍수 용어, 혈(穴·구멍혈)을 흔히 명당(明堂)이라 부른다. 정확한 용어는 땅의 기운이 모인 지점, 즉 혈이다. 침놓는 곳도 '혈'자리다. 신체에도 경혈(經穴)이라는 기의 경로가 있다. 돌던 기운이 특정 지점에 모인다. 모인 혈자리를 쇠꼬챙이로 자극하면 '기(氣)가 막혀 말도 안 나오던 사람도' 호흡이 돌아온다. '흐르던 기운이 끊겨 기절(氣節)해 쓰러진 사람도' 부스스 눈을 뜬다. 혈이 아닌 곳을 찌르면 아프고 피가 나지만 정확한 정혈은 깊게 찔러도 아프지 않다. 
 
풍수는 땅에도 사람의 혈관처럼 기운이 흐르고, 뭉치고, 흩어진다고 본 자연관의 묘체다. 맑은 땅의 기운이 집중되어 모여 있는 터는 명당이 된다. 좋은 터는 양명한 기운이 솟아난다. 필자는 명당을 경험해봤지만, 기 자체를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자는 이해 못 한다. 시각으로 안 보여도 기는 엄연히 존재한다.
 
고종 황제(국립전주박물관), 순종 황제(국립고궁박물관) 모습.

고종 황제(국립전주박물관), 순종 황제(국립고궁박물관) 모습.

 
'2대 천자가 나올 명당'에 묻힌 남연군(南延君)은 흥선군의 부친이다. 흥선군은 당시 세도가인 안동김씨의 만행과 종친들에게 가하는 위협도 겪었다. 흥선군은 상갓집 개처럼 세도가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 다니고, 안동김씨 가문으로 구걸하러 다니는 수모를 견디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만인이 만대영화의 터와 2대 천자가 배출할 터를 제안했다. 
 
흥선군은 2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를 원했다. 명당에 묘를 쓰는 게 단숨에 신분을 상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했다. 현장에 가보니 가야사라는 절 경내였다. 묘 쓸 곳에는 탑이 서 있었다. 묘를 쓰기 위해 흥선군은 거금을 주지에게 주고 절을 불태웠다는 설과, 영의정 김좌근에게 뇌물을 주고 묘 쓰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설이 있다. 절터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2명의 천자가 나올 터에 부친의 묘를 이장하고 7년 후 명복을 낳았다. 훗날 고종이다. 손자 순종도 태어나 결국 26대 고종, 27대 순종이 황제가 됐다. 2대에 걸친 황제의 꿈은 이뤘지만, 단점도 있다. 묘 뒤쪽 용맥을 일본인들이 잘라버렸다. 잘라낸 흙으로 저수지 제방을 만든다는 억지 구실을 댔다. 명당으로 들어가는 기운을 단절시켜 묘 후손의 힘을 축소시키려는 술책이다. 또한 물(水)이 묘를 등지고 하염없이 빠져나가고 있다. 권력은 얻으나 재물은 허망하다.
 
흥선대원군의 부친 남원군 묘. 앞쪽이 낮고 일직선이라 물이 급히 빠져나간다. [사진 백재권]

흥선대원군의 부친 남원군 묘. 앞쪽이 낮고 일직선이라 물이 급히 빠져나간다. [사진 백재권]

 
이 터는 1868년 묘를 훼손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고종실록 5권, 고종 5년에 기록된 사건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달 18일 오시에 세 돛을 단 이양선 1척이 행담도에 정박했다. 병졸 100여 명이 관청 건물을 파괴하고 남연군 묘소로 달려갔다. 아전, 군교, 군노와 백성들이 죽기 살기로 맞섰으나 칼과 총을 대적할 수 없었다. 서양 도적들이 묘를 훼손하고, 19일 묘시에 큰 배를 타고 서쪽으로 갔다". "本月十八日午時, 三帆異船一隻, 從西而來, 來泊於洪州 行擔島. …중략… 十九日卯時, 洋賊旋向九萬浦行船, 會合大船, 向西而去"  
 
남연군 이구(李球)의 묘에 도굴을 시도한 건 프랑스 신부 페롱(Feron)과 조선인 천주교도 최선일 등의 안내를 받은 오페르트(Oppert E.J) 일행이다. 100여명이 묘소를 파헤쳤으나 곡괭이가 튕겨 나갔다. 도굴의 위험이 있어 이장 때 흥선군은 묘 둘레를 강회(剛灰)로 덮었다. 굳으면 쇠처럼 단단해진다. 명당을 훼손해 흥선대원군의 권력의 힘을 약화시키고 통상교섭 협상도 유리하게 이끌려는 오페르트 일행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이 사건은 흥선대원군이 천주교인들에게 더욱 적대감을 지니게 되고 쇄국정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영화 '명당' 한 장면.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영화 '명당' 한 장면.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역학 주제는 흥행성을 지녔다. 그중에 관상, 풍수는 몰입도가 더 높다. 사주를 바탕으로 한 영화 '궁합'은 주제도 약하고 캐스팅, 스토리도 미진했다. 반면 영화 '관상', 풍수의 소재 '명당'은 파괴력이 강하다. 웬만한 수준의 스토리, 캐스팅만 되면 대박이 가능하다. 다만 '명당' 개봉일은 알았으나 시사회는 몰랐다. 미리 봤다면 좀 더 현실감 있게 영화와 풍수 현장을 풀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는 '음기시대(陰氣時代)'다. 영화는 대표적인 '음기영역'이다. 영화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나노, 반도체, 인터넷도 음기영역이다. 음기직업이 시간대비 큰돈을 번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아이러니하지만 종교인들이 큰 재물을 얻는 시대다. 그중에서도 관상, 풍수, SF 등은 음기영역이 매우 강하다. '음기영화'는 돈 되는 아이템이다. 관객 수 상위 영화 중에 음기의 소재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시대에 맞게 '명당'이 상영된다. 대박이 기대된다.
 
관련기사
백재권 박사.

백재권 박사.

 
◇백재권은   
풍수지리학 석·박사, 교육학 박사수료.
경북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강사. 한국미래예측연구원장.
대구한의대학원 강의교수.
경북·전북지방공무원교육원, 부산시인재개발원, 한국전통문화대학, 서울시교육청, 전통문화센터 등에서 관상과 풍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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