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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게임 피처' 김광현이 돌아왔다

김광현. [뉴스1]

김광현. [뉴스1]

'빅 게임 피처' 김광현(30·SK)이 돌아왔다. 김광현이 2위 다툼을 펼치는 한화를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2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와 100탈삼진은 덤이었다.
 
김광현은 신인인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다니엘 리오스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하면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포스트시즌(14경기 4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6)과 국제대회(13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54)에서 호투를 펼쳐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4일 청주 한화전 역시 '중요한' 경기였다. 2위 SK와 3위 한화의 승차가 2.5경기였기 때문이다. 이 경기를 SK가 잡는다면 2위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해 질 수 있었다. 반면 한화에 경기를 내준다면 추격의 빌미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김광현이었다. 1회 실책이 나오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호잉의 직선타를 잡아낸 뒤 침착하게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1-0으로 앞선 2회 말 2사 2루서 최재훈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1실점했지만 3회부턴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6이닝 4피안타·무사사구·7탈삼진·1실점. 투구수는 80개. SK는 7-5로 승리하며 청주 2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기분좋게 광주로 향했다. 김광현은 '좀 더 던지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려면…"이라고 웃었다. 그는 "팔 상태는 괜찮았지만 비가 오는 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비가 줄곧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로 김광현은 시즌 10승(6패)째를 거뒀다. 개인 통산 8번째 두 자릿수 승리(08~10, 13~16, 18년). 아쉽게도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1년간 통째로 재활하는 바람에 5시즌 연속 10승 기록은 인정받지 못했다. 올시즌 106개의 삼진을 잡아낸 김광현은 세 자릿수 탈삼진도 통산 여덟 번째 기록했다. 김광현은 "순위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3.5경기 차로 벌려 다행"이라며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이미지에 대해)특별한 건 없다. 그런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김광현은 승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간판 투수답게 팀원들의 도움에 고마워하고, 불운을 탓하지 않는다. 김광현은 "디그롬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올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8승9패에 머물고 있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을 얘기한 것이다. 김광현은 "오늘은 타자들이 많이 점수를 내줘서 고마웠다. 나는 디그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충분하다"고 했다.
 
2010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박경완(아래)과 환호하는 김광현.

2010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박경완(아래)과 환호하는 김광현.

김광현은 SK 왕조시절 막내이면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0년을 마지막으로 SK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 사이 김광현도 어느새 중고참이 됐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커리어를 (후배들에게)조금이라도 더 얘기해주고 싶다. '오지랖 넓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말수를 줄이긴 한다"고 웃으면서도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서 부담이 되지만 최대한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청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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