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북측 소장인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조 장관, 이 위원장,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사진공동취재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15/fd49a070-61dc-42fc-9df7-d4a1b412aed2.jpg)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북측 소장인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조 장관, 이 위원장,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한지붕 24시간 소통’ 물꼬
개성공단에 마련, 남측 30명 상주
개소식 직후 남북 소장 간 1차 회의도 열렸다. 천 차관은 북측의 소장 휘하 진용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것과 관련, “북측이 (정권수립일인 9·9절) 내부 큰 행사를 마치고 다음주 (남북 정상회담) 큰 행사가 있어 겨를이 없다”며 “적절하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종수 소장을 두곤 “(그간 남북 회담 및 행사 등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며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정신에 따라 (중략) 잘 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의겸 대변인 명의로 환영 논평을 냈다. “조금 누그러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위태로운 급물살이 흐르는 한반도에서 남북을 잇는 튼실한 다리가 놓인 느낌”이란 것이다.
연락사무소 개성 설치는 4·27 남북 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것으로, 남북 간 합의 후 약 140일 만에 이뤄졌다. 남측 인원의 상주에 필요한 경유 등 일부 반입 물품이 유엔의 대북제재 물품에 포함되면서 곡절을 겪었다. 미국은 경유 등의 대북 반입을 문제 삼아 연락사무소 개소에 난색을 표했고, 개소 시점은 8월 중에서 9월로 연기됐다. 그러다 최근 북·미 교착 타개 모색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게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부 당국자는 “연락사무소의 경우 반입되는 물자들은 남측 인원의 생활을 위해 쓰인다는 점을 들어 설득해 왔다”고 전했다.
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 부지 4층 건물에 마련됐으며, 인근엔 상주 인원 숙소도 별도로 꾸려졌다. 사무소 2층은 남측, 4층은 북측 인원이 사용하며 남북 간 협의는 3층에서 진행한다. 남측에선 약 30명의 인원이 숙식을 해결한다. 남북 양측 소장은 상주하지는 않고 주 1회 만나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전했다. 남측에선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상주하며 부소장 역할을 맡는다. 북측에선 15~20명의 인원이 상주할 것이라고 통일부는 전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전수진·위문희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