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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물질 우라늄 값 5개월 새 30% 껑충 … 개인도 투자 가능

조너선 하인즈

조너선 하인즈

‘사랑 받지 못한 금속’ ‘가장 위험한 물질’. 서방 사람들이 우라늄을 이야기할 때 곧잘 쓰는 관용어다. 우라늄은 방사능 물질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하다. 거래되기는 하지만 시장이 일반 시민의 눈에 잘 띄지 않은 까닭이다. 이런 우라늄 가격이 요즘 꿈틀거린다. 단기적으로 보면 약 다섯 달 새에 30%나 뛰었다. 이 은밀한 물질의 값이 뛰는 까닭과 시장 구조 등이 궁금해졌다. 세계 유일의 우라늄컨설팅 회사인 미국 Ux의 조너선 하인즈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출장지인 영국 런던에서 전화를 받았다.
 
우라늄 값이 뛴다.
“하하! 올해만 보면 뛰는 듯 보인다. 하지만 좀 긴 기간을 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해 6월엔 파운드(0.45㎏)당 19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때가 죽음의 골짜기였다. 이제 그 골짜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하다.”
 
왜 값이 추락했다가 요즘 회복하고 있는가.
“우라늄은 최근 3~4년 새 공급 과잉 상태였다. 연료용 우라늄 시장엔 원유나 석탄만큼 수요가 많지 않다. 최근 우라늄 생산자가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연말 파운드 당 30달러 이를 수도
 
어느 회사인가.
“세계 최대 우라늄 처리회사인 캐나다 캐메코(Cameco)가 맥아더강에 있는 생산시설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생산 중단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는 카자흐스탄의 국영 회사인 카자톰프롬(Kazatomprom)이 2020년까지 연간 생산량 2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우라늄은 저농축인 것은 알고 있는가? 고농축은 무기용이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이 아니다.”
 
자연 속 우라늄엔 일반적으로 U-238 99.8%와 U-253 0.8%가 혼합돼 있다. 캐메코 등은 자연 우라늄을 처리해 핵분열을 일으키는 U-235의 비율을 높인다. 핵무기용은 U-235를 85% 이상으로, 핵발전용은 U-235를 3~5% 정도 농축한다. 최근 값이 오르는 우라늄은 핵발전용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공급이 줄었다고 가격이 급등하진 않을 것 같다.
“먼저 헤지펀드가 오래 전부터 우라늄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상장돼 있는 우라늄 선물에 베팅했다. 또 일부 뮤추얼펀드는 우라늄 채굴과 가공 회사의 주식을 사들인다. 그런데 올 여름 새로운 투자 수단이 등장했다.”
 
그게 무엇인가.
“우라늄 전문 펀드가 설립돼 일반 시민의 투자가 가능해졌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돼 있는 옐로우케이크란 펀드(주식 기호: YCA)가 대표적인 예다. 올 여름에 펀드를 설립됐다. 옐로우케이크가 투자금 2억 달러(약 2240억원)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
 
펀드가 우라늄을 사들여 직접 보유하는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옐로우케이크는 설립 초기에 카자흐스탄의 카자톰프롬에서 우라늄을 35만 파운드를 사들여 캐나다에 있는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값이 오르면 내다 팔기 위해서다. 또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상장돼 있는 우라늄 선물에 베팅하기도 한다.”
 
옐로우케이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펀드는 9월12일 현재 우라늄 810만 파운드를 사들여 캐나다 온타리오주 포트호프에 있는 캐메코의 저장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캐메코 등이 연간 공급하는 연료용 우라늄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펀드의 주가는 2파운드(약 2600원)를 웃돌고 있다. 시민이 이 주식의 한 주만이라도 사면 우라늄에 투자하는 셈이다. 또 상장지수펀드(ETF)론 글로벌X우라늄 ETF(URA) 등이 있다.
 
펀드 수익은 우라늄 가격에 달려있을 텐데,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
“참 어려운 질문이다. 20년 넘게 우라늄 시장을 모니터하고 있지만 다른 자원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게 바로 우라늄 가격이다. 수퍼 사이클(대세상승)이 한 차례 있었다. 2007년 1파운드 가격이 136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때 기준으로 보면 현재 가격은 여전히 덤핑 가격이다. 반면 그 이전과 견주면 지금 가격은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 최대 소비국, 한국은 5위
 
2007년 이전엔 얼마나 됐나.
“헤지펀드 등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전인 1990년대는 파운드당 10달러 안팎이었다. 우라늄 생산자와 핵발전 회사만 참여하던 시대였다. 그때는 일반 시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단기 가격 전망은 어떤가.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사이에 30~32달러 정도까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시장에서 현물 시세(spot price)보다 장기 계약 가격이 더 높다. 장기 계약 가격은 이미 30달러를 웃돈다. 이런 역전 현상은 2011년 이전엔 거의 없었다. 아직 공급 초과 현상이 다 해소되지 않은 듯하다.”
 
장기적으론 어떨까?
“정반대 흐름 두 가지가 가격에 영향을 줄 듯하다. 하나는 중국 변수다. 중국이 원자력 발전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우라늄 장기 가격에 긍정적인 변수다. 또 우라늄 메이저 생산업체 가운데 한 두 곳이 채굴과 처리 공장을 더 폐쇄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악재는 무엇인가.
“당신이 살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등이 원자로 건설을 중단하거나 원자로를 폐쇄하려고 한다. 이런 흐름만 없다면 우라늄 가격은 꽤 많이 오를 듯하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생산량을 앞으로 긴 기간 동안 늘리지 않을 듯해서다. 앞으로 3년 안에는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이 크게 뛰면 우라늄 생산회사들이 폐쇄된 광산과 처리 시설을 재가동할 수도 있다. 이는 공급이 늘어날 요소다.”
 
우라늄 최대 매장국은 호주다. 하지만 최대 생산국은 카자흐스탄이다. 반면, 최대 소비국은 미국이다. 한국도 5위 소비국이다. 2015년까지 한국은 4위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원자로를 공격적으로 짓는 바람에 중국에 이어 5위가 됐다. 중국은 앞으로 프랑스나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2위 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헤지펀드나 ETF 등이 우라늄 시장에 참여하는 바람에 가격 출렁거림이 심해질 듯하다.
“우라늄 부문 사람들은 정반대로 생각한다. 각종 펀드 덕분에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우라늄 매장량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말을 듣기는 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얼마나 매장돼 있는지 잘 모른다. 다만, 우라늄은 아주 정치적인 자원이다. 미국 경제제재가 풀린다고 해도 북한산 우라늄을 살 나라는 중국 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이나 프랑스 원자력 발전소가 북한산 우라늄을 선뜻 수입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체제 등이 낯설기 때문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조너선 하인즈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국제투자를 전공했다. 독일 태생이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일본 도쿄전력에서 오랜 기간 고문으로 일해 일본어도 할 줄 안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기획하는 전문가로 활동하다 2006년 Ux 사장으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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