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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이 바꿔놓은 지구

책 속으로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월터 앨버래즈 지음
이강환·이정은 옮김
아르테
 
‘우연과 필연’이라는 한 쌍의 단어는 이런 질문을 한다. 사랑이나 만남, 사람이라는 생명체의 존재는, 태초부터 필연적으로 내정돼 있었을까. 우연과 우연이 겹치다 보면 필연이 되는 것일까.
 
좌파·우파, 진보파·보수파가 있듯이 ‘우연파·필연파’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의 저자인 월터 앨버래즈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지질학, 지구과학)는 우연성(contingencies)을 중시하는 ‘우연파’다. 인류의 존재 자체와 득세는 ‘기막힌’ 우연이 연속적으로 겹친 결과라는 것.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 물질 종류, 기본상수가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우주나 지구, 생명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6600만년 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소행성이 공룡을 멸종시키지 않았다면, 포유류와 인간은 지구의 지배자로 부상할 수 없었다.
 
저자는 우주·지구·생명·인류의 탄생과 진화를 ‘빅히스토리(Big History)’ 관점에서 다룬다. 빅히스토리는 기록된 인류 역사 5000년이 아니라 빅뱅이라는 138억년 전 사건, 45억년 전 지구의 탄생을 보다 중요한 역사의 단위로 인식한다.
 
30여년 전 출범한 빅히스토리 분야는 인문학자들이 장악했었다. 이 책은 자연과학자가 쓴 첫 번째 빅히스토리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빅히스토리 중에서도 앨버래즈 교수는 산맥이나 강, 암석의 형성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중시하는 ‘리틀(Little) 빅히스토리’ 분파에 속한다. “암석은 자신의 역사를 기억한다”고 표현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규석과 같은 광물의 분포, 히말라야·알프스 같은 산맥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을 풀어냈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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