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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며 찾아낸 북한의 실세들

책 속으로 
북한을 움직인 30인

북한을 움직인 30인

북한을 움직인 30인
고수석 지음
늘품플러스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그리고 핵과 미사일. 최근 북한을 규정하는 단어들이다. 3대(代)에 걸친 절대 권력의 대물림, 핵과 미사일을 무기로 한 세계 최강 국가 미국과의 협상 장면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폐쇄 사회 북한에서 거의 유일하게 도드라져 보이는 이 다섯 단어가 과연 나머지 북한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단연코 아니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책의 부제 ‘김씨3부자를 도운 조연들의 이야기’에서 그런 의도가 선명하게 읽힌다. 책은 보여지는 북한의 이면, 특히 북한 체제의 성립과 유지는 최고지도자 혼자만의 힘으로는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동시대 사람들을 만났고, 과거 문헌을 뒤져 최고지도자를 도운 조연들의 이야기를 엮었다.
 
특히 수많은 조연들 중 김씨 일가의 기둥인 군과 내각(정무원), 여기에 남북관계의 핵심인물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주변을 뒤졌다. 역대 분야별 책임자 30명을 놓고, 출생에서부터 김씨 일가와의 인연과 발탁 배경, 개인 능력 그리고 몰락한 이유까지 다뤘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뒷얘기도 나온다. 1969년 1월 21일 청와대 습격 사건을 담당했던 김창봉 민족보위상(인민무력부장)이 당시엔 처벌받지 않고 있다가 훗날 정적의 비리 고발로 숙청된 게 대표적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돈도, 백도 없었던 별 둘(중장) 장정남을 인민무력부장으로 발탁한 배경도 담았다.
 
북한 정보기관인 국가보위성이 탄생한 비화를 김일성의 사촌 매제이자 대남담당 비서였던 허담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공개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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