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이런 당돌한 스타트업…미미박스, 뉴욕서 K뷰티 하이킥

 거침이 없다. 첫발을 내디딘 지 6년 된 스타트업의 행보로 보기에는 당돌하기 그지없다. 처음 10명이던 직원 수는 400여 명으로 늘었다. 미국과 중국, 대만 등에 지사를 차렸다. 스스로를 화장품업체가 아닌 뷰티 커머스 플랫폼 업체로 불리길 원한다. 미미박스라는 신생기업이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업체인 세포라와 함께 공동개발한 ‘가자(Kaja)’ 브랜드를 공식 출시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두 회사가 머리를 맞대고 산고를 겪은 만큼 지금까지 세포라에 단순 납품한 한국 화장품업체들과는 차별된다.

 
“K뷰티의 현지화를 위해 세포라와 손을 잡았습니다.”

 
당돌한 스타트업을 이끄는 하형석(35) 대표는 목적의식이 분명했다.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분명히 파악한 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루트를 찾아 맨해튼에 발을 디뎠다. 맨해튼 다운타운 인근에서 하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금까지의 K뷰티와 다른 점은.

“미국 시장에 맞는 K뷰티를 개발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K뷰티는 한국 사람을 위해 만든 제품을 수출하는 수준이었다. 이런 K뷰티는 다양한 인종과 그들의 피부톤에 어울리지 않는 면이 많았다. 
 
같은 아시아인이라도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시안은 대체로 검은 편이다. 한국 여성들은 물광 피부, 한 듯 안한 듯한 누드 메이크업을 좋아하는데 미국 여성들의 화장은 대체로 짙다. 다양한 인종에 어필할 수 있는 K뷰티에 초점을 맞췄다.”

 
-세포라와 협업하게 된 계기는.

“창업한 지 2년만인 2014년 초 실리콘밸리의 세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업체인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130억원을 투자받았다.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이었다. 그로부터 4년간 1700억원의 투자를 받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냈는데, 주변에 세포라 미국 본사가 있었다. 공격적으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섰고, 세포라 수석부사장이 제조까지 직접 해보라고 조언해주면서 본격적으로 협업에 나섰다. 
 
정말 처음부터 개발을 함께 했다. K뷰티의 가능성을 믿어줬기에 가능했다. 2주에 8시간씩 만났다. 주요 안건은 K뷰티의 현지화였다. 치열한 아이디어 싸움 끝에 5개월 만에 47개 제품을 만들어냈고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



미미박스가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세포라와 공동개발한 가자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미미박스]

미미박스가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세포라와 공동개발한 가자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미미박스]

 
-서양인이 생각하는 K뷰티는 무엇인가.

“미국에는 없는데, 한국에는 있는 찹쌀떡 같은 느낌이랄까. 뷰티만큼은 K뷰티를 알아준다. 그들이 인정해주는 강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고객 중심이다. 고객의 수요에 발맞춰 매달 1만5000개에서 2만개의 신규 브랜드가 출시된다. 두 번째는 생산주기가 빠르다. 3개월마다 바뀌어야 한다. 세 번째는 화장품의 질감과 디자인 경험이 남다르다. 문제는 현지화였다.”

 
-화장품과 거리가 먼 환경공학을 전공했다.

“공동창업자인 김도인(36) 이사는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웃음) 2012년 당시 창업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뷰티 경험을 매달 제공하면서 그들이 선호하거나 아쉬워하는 데이터를 모아 가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국내에는 화장품 제조업체가 즐비했는데, 그들은 고객의 데이터가 필요했다. 한 달에 1만6500원을 내고 매달 미미박스를 배달받은 여성들의 데이터가 쌓였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를 모아 직접 e커머스를 통해 판매에 나섰고, 그게 해외진출의 계기가 됐다. 
 
한국에는 생산과 연구개발에 강점을 띤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기능은 그들에게 위탁해 몸집을 줄였다. 우리 회사의 의사결정권은 사내 70%에 달하는 여성들이 좌지우지한다. 여성들이 원하는 바를 콕 집어내는 게 강점이다.”
 
하 대표는 경희대 환경공학과를 다니다 입대한 뒤 아프가니스탄 파병 근무를 자원할 정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미군과 어울리면서 영어에 자신감을 얻었고, 결국 대학을 중퇴하고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패션 하우스 톰 포드에서 2년간 근무하고 한국에 돌아와 티켓몬스터에서 일하다 2012년 창업했다.

 
-창업 이후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는.

“미미박스 비즈니스를 해보니 창업 3개월 만에 매출이 1억원을 넘었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뒤로는 미미박스 사업을 과감히 접고, 온라인에서 완제품을 판매하는 e커머스 사업에 주력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성장하는 중이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공동창업이 성공하면 창업자끼리 갈라서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해외사업을 맡고, 김 이사는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친구처럼 지내다 동업을 했는데 잘 지내고 있다. 한가지 원칙을 정했다. 회의장에서 싸우더라도 마지막에는 포옹하고 끝내자고 했는데, 그게 잘 먹히고 있다. 평생 같이할 수 있을 거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한국이 가진 K뷰티의 가능성은 훨씬 크다. 이런 K뷰티를 해외에 소개하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 물론 앞으로도 우리 회사의 성장에 주력할 것이고, 자신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