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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체험 어디까지 해봤니…정약용 선생 시대로 가보자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곤장체험. [사진 남양주시]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곤장체험. [사진 남양주시]

 
조선시대 옷을 입고 당시의 저잣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14∼16일 조안면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선생의 생가가 있는 다산 유적지와 다산 생태공원 일대에서 ‘제32회 다산문화제’를 연다. 문화제는 정약용 선생의 해배(유배에서 풀림) 200주년을 기념해 ‘마침내 고향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다산 선생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다.
 
문화제에서는 엽전, 상점, 전통놀이 등 조선 시대 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조선 시대 화폐인 엽전만 사용할 수 있다. 환전소에서 1000원을 1냥으로 바꿔준다. 육의전이 열려 선전(비단), 면포전(무명), 면주전(명주), 지전(종이), 어물전(생선), 저포전(모시) 등 저잣거리 체험도 할 수 있다.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육의전. [사진 남양주시]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육의전. [사진 남양주시]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사진 남양주시]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사진 남양주시]

 
‘나도 조선의 역사인물’ 분장실에서 사또, 거지, 의녀, 포졸, 산적 등의 의상을 빌려 입을 수 있다. 공개수배 돼 행사장에 숨어 있는 대역 죄인 ‘점박이’를 잡아 압송하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정약용 선생의 시 ‘소서팔사’에 나오는 활쏘기를 비롯해 그네타기, 투호 놀이, 바둑, 연꽃구경, 매미 소리 듣기, 한시 짓기, 발 씻기 등 조선 시대 선비들이 더위를 식혔던 8가지 방법도 즐길 수 있다.
 
다산 선생은 200년 전 공직자의 필독서 ‘목민심서(牧民心書)’ 를 썼다. 오늘날에도 공직자의 필독서로 꼽히는 목민심서는 조선 순조 때인 1818년 지어졌다. 지방관을 각성시키고 농민 생활의 안정을 이루려는 목적으로 쓰였다. 지방관으로서 지켜야 할 준칙을 다산 선생이 자신의 체험과 유배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했다. 48권 16책이다.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사진 남양주시]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사진 남양주시]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사진 남양주시]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사진 남양주시]

 
다산 선생은 관직 생활(1783∼1800)과 전남 강진에서의 유배생활(1801∼1818)을 제외하고는 주로 고향 남양주에서 생활했다. 다산 선생은 ‘1표 2서(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심서)로 대표되는 500여 권의 경집(經集)과 문집(文集)을 저술했다.  
 
다산 선생은 2012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념 인물이다. 유네스코는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자 했으며, 지속발전의 가치를 추구했던 정약용의 삶과 업적이 유네스코의 이념과 일치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다산 선생의 학문적 관심은 ‘수기안인(修己安人)’, 즉 ‘어떻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백성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에 있었다.
다산문화제 포스터. [사진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포스터. [사진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포스터. [사진 남양주시]

다산문화제 포스터. [사진 남양주시]

  
올해는 남양주시가 정한 ‘정약용의 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남양주시는 올 한 해 인본주의와 실사구시 등으로 대표되는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국내외에 알리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양주가 배출한 세계적 인물인 정약용 선생의 해배와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정신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당호변인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에 묘소도 있다. 다산 유적지 입구에 들어서면 멋스러우면서도 소박한 한옥 한 채가 있다. 다산 선생이 태어난 집(생가)인 여유당(與猶堂)이다. 생가 옆에는 책을 펼쳐 든 채 앉은 다산 선생의 동상이 있다. 생가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병풍 등 생활소품이 연출돼 있다. 조선 시대 광주군 초부면마현리였던 이곳에 다산의 5대조가 자리를 잡았다. 동상 뒤편 팔당호가 굽어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는 부인 풍산 홍씨와 함께 다산 선생이 잠들어 있는 합장묘(경기도기념물 제7호)가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유적지 내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 동상. 전익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유적지 내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 동상. 전익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유적지 내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여유당). 전익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유적지 내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여유당). 전익진 기자

 
묘 앞에 문도사(사당), 기념관, 문화관, 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유적지 입구 ‘다산 문화의 거리’에는 다산 선생이 수원화성 축조에 사용한 실물 크기 4분의 1과 2분의 1 크기의 거중기와 녹로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거중기는 수원 화성을 쌓을 때 역학적인 원리를 이용해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됐던 기구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녹로는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일종의 크레인이다. 둘 다 백성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한 실학 정신에 바탕을 두고 다산이 설계했다. 선생은 정조대왕이 능행길에 나설 때 서울 용산과 노량진 사이를 가로지르는 한강에 배다리를 설계하는 일에도 참여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유적지 내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 묘소. 전익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유적지 내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 묘소. 전익진 기자

다산 정약용 선생 초상화. [사진 남양주시]

다산 정약용 선생 초상화. [사진 남양주시]

 
다산기념관에는 다산의 친필 서한 간찰(簡札)·산수도 등과 대표적 경세서인 목민심서·경세유표·흠흠신서 등의 사본이 전시돼 있다. 다산 기념관 옆에 있는 다산 문화관에는 그의 인간적 고뇌와 삶의 철학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해 놓았다. 다산의 꿈, 새로운 학문의 세계로, 유배지에서 그리운 마현, 새로운 조선의 발견, 다산 근대의 길 등 5가지 주제로 그래픽 패널이 전시돼 있다. 다산의 사상과 삶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다산의 삶’이라는 애니메이션 영상물도 자동으로 상영되고 있다. 
윤선기 남양주시 공보팀장은 “다산 기념관 내에는 다산 선생의 일대기가 디오라마로 연출돼 있다”고 소개했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다산문화제추진위원회(031-576-6760) 또는 남양주시 문화예술과(031-590-4244)로 문의하면 된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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