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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2억짜리 자갈둑, 올 여름에만 두차례 사라졌다

정부가 금강 세종보(洑) 개방 이후 용수확보를 위해 만든 자갈보(둑)가 지난 8월 집중 호우에 또다시 무너졌다. 지난 7월 12일 호우 때 유실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를 두고 정부가 세종보를 개방한 이후 문제가 발생하자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행정을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유실된 세종시 금강에 설치된 자갈보 모습. 자갈보는 세종보에서 상류 5km지점에 설치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유실된 세종시 금강에 설치된 자갈보 모습. 자갈보는 세종보에서 상류 5km지점에 설치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보 방류로 금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세종시는 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에 길이 100여m,폭 5m,높이 1m의 자갈보(둑)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준공 직후 자갈보 모습. [중앙포토]

세종보 방류로 금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세종시는 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에 길이 100여m,폭 5m,높이 1m의 자갈보(둑)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준공 직후 자갈보 모습. [중앙포토]

세종시는 세종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에 지난 3월 자갈보를 만들었다. 규모는 길이 100여m, 폭 5m, 높이 1m다. 공사비 2억원은 세종시가 부담했다. 당시 세종시나 정부는 자갈보 설치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자갈보를 만든 건 정부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세종보를 개방한 이후 용수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세종보에 가둔 물은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시를 흐르는 금강 지천 2개(방축천, 제천)에 공급해왔다. 호수공원에는 약 32만㎡(약 9만 8000평) 규모의 인공호수가 있다. 담수량은 50만t에 달한다.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유실된 세종시 금강 자갈보.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유실된 세종시 금강 자갈보. 프리랜서 김성태

호수공원과 이들 하천은 금강 본류보다 높은 곳에 있다. 인공적으로 하루 8000~1만5000t의 금강물을 퍼 올리는 방식으로 물을 대줘야 한다. 결국 용수 확보를 위해 세종보 상류에 새로운 형태의 보를 만든 것이다. 자갈보에 가둔 물은 양화취수장을 거쳐 세종호수공원 등으로 향한다.  
자갈보는 콘크리트로 만든 4대강 다른 보 등과 달리 강도가 약하다. 결국 이번 여름에만 두 차례 유실됐다. 14일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자갈둑은 대부분 유실돼 형태만 남았다. 남아 있는 둑의 높이는 10cm정도다. 그나마 자갈둑 가운데 부분은 움푹 패 보 기능을 상실했다.  
 
정부가 하류의 세종보를 현재처럼 전면 개방하면 양화취수장의 물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세종시 신도시 중앙녹지공간에 앞으로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2020년) 등 대형 휴식공간이 잇달아 문을 열면 용수 수요는 더욱 증가한다. 정부는 보 개방에 따른 용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보 인근 금강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보 인근 금강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 8월 홍수로 유실된 자갈보에 망을 씌우는 등의 방법으로 다시 보수해야 할 상황”이라며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수질 모니터링 기간인 내년 6월말까지는 자갈보가 버텨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종보에 물을 담아둔 상태였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4대강 수질 모니터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 대안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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