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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초이’ 아니고 ‘핫 초이’입니다 … 홈런 펑펑 최지만

미국 진출 뒤 여러 팀을 떠돌았던 최지만(가운데)이 탬파베이 레이스 4번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 1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최지만이 탬파베이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진출 뒤 여러 팀을 떠돌았던 최지만(가운데)이 탬파베이 레이스 4번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 1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최지만이 탬파베이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 중인 최지만(27)은 국내 팬에게 좀 낯선 선수다. 2010년 2월 인천 동산고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2010년 계약금 42만5000달러(약 5억원)를 받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싱글A부터 도전을 시작한 그가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2018년 최지만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두 게임 연속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탬파베이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바라본다.
 
최지만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 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2타점·1득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시즌 타율은 0.280으로 올라갔다. 이틀 전(1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최지만은 4-5로 뒤진 9회 말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끝내기 홈런을 때린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13일 경기에선 0-0으로 맞선 1회에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9호.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최희섭(은퇴)과 추신수(텍사스)·강정호(피츠버그)·이대호(롯데)·박병호(넥센)에 이어 한국인 타자 여섯 번째로 10홈런 고지를 밟는다. 최지만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해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탬파베이가 3-1로 이겨 최지만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최지만은 팀에도 잘 녹아들었다. 탬파베이 동료들과 몸을 부딪치면서 농담도 스스럼없이 한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도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도와서 기쁘다. 스넬이 시즌을 마칠 때 사이영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동산고 시절 포수였던 최지만은 2010년 고교를 졸업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1년 허리 수술을 받고 1루수로 전향했다. 2013년엔 싱글A에서 시작해 더블A를 거쳐 단숨에 트리플A까지 올랐다. 이후 그는 더블A와 트리플A 팀을 오가며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꿈을 꿨다. 하지만 2014년 4월 최지만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지만은 당시 “지금까지 몇 번이나 약물 검사를 통과했다. 보충제나 영양제를 먹은 게 문제가 된 듯하다”고 해명했다. 그해 여름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결국 2015시즌 도중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에도 그의 떠돌이 생활은 계속됐다.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던 최지만은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에 간 지 7년 만에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하지만 빅리그는 만만찮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0경기에 나와 타율 0.181(146타수 23안타), 7홈런·17타점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수준은 넘지만, 메이저에서 통하기 어려운 어중간한 성적이었다. 그래서 트리플A가 아닌 ‘AAAA급’ 타자란 평도 나왔다.
 
하지만 최지만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구단은 많았다. 몸값은 싼 편인데 타격에 소질이 있어 백업 선수로는 충분하다는 평가였다. 뉴욕 양키스(2017년)를 거쳐 올해 초엔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고,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다. 하지만 헤수스 아길라, 에릭 테임즈 등 1루수 요원이 많아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6월 11일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탬파베이(79승65패)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선 약팀에 속한다. 보스턴 레드삭스(99승46패)와 뉴욕 양키스(90승 55패)의 전력이 워낙 강해 탬파베이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탬파베이는 그래서 올해 연봉이 적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개편했다. 최지만도 그중 하나였다. 최지만은 올 시즌 초 밀워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그가 만약 줄곧 빅리그에 머문다면 연봉 85만 달러(약 9억5000만원)에 옵션(타석수 기준)을 포함하면 최대 150만 달러(약 17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밀워키가 최지만을 내보낸 탓에 탬파베이는 잔여 연봉 37만9310달러(약 4억2000만원)만 지불하고 그를 데려올 수 있었다.
 
최지만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탬파베이엔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지 않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최지만은 8월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다. 탬파베이 이적 후 기록은 타율 0.290에 7홈런·24타점. 지난해 타격 준비 동작과 레그킥을 고친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MLB.com은 이날 ‘핫 초이(Hot Choi)’라는 제목과 함께 ‘최지만은 지난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쳤다. 탬파베이 이적 후 첫 홈런 4개는 솔로포였지만 최근 3개는 주자가 있을 때 나왔다’고 칭찬했다.
 
최지만은
생년: 1991년 5월 19일
학력: 인천 동산고 (LA 다저스 류현진 4년 후배)
체격: 키 1m85㎝, 89㎏
포지션: 내야수(1루수)
경력: 시애틀 매리너스 - LA 에인절스 - 뉴욕 양키스
- 밀워키 브루어스 - 탬파베이 레이스(현재)
MLB 성적: 2018년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9홈런,
29타점(통산 타율 0.236, 46타점, 16홈런)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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