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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먹고 죽어가는 아기거북' 위에서 발견된 329개의 조각

바다거북의 소화기관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조각들. 한 개체에서 많게는 329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사진 호주 해양및대기연구소]

바다거북의 소화기관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조각들. 한 개체에서 많게는 329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사진 호주 해양및대기연구소]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된 해양 플라스틱 오염. 유엔(UN)에 따르면 매년 포장지 등 플라스틱 쓰레기 800만t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앞으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더 악화해 2050년에는 바닷새의 99%가 플라스틱을 먹는 경험을 하는 등 600종의 해양생물이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50년에는 바닷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어린 바다거북이 성체보다 플라스틱 섭취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해양 및 대기 연구소는 이런 연구 결과를 13일(현지시각) 과학 저널 사이언틱 리포트를 통해 발표했다. 브리타 데니스 하데스티 연구원 등은 바다거북 246마리 해부 보고서와 706건의 검시 기록을 분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플라스틱 섭취로 사망한 바다거북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기 바다거북의 23%가 플라스틱 섭취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에서 갓 부화한 바다거북의 경우에는 조사 대상 54%가 플라스틱 섭취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해 성장기 바다거북과 성체 바다거북은 플라스틱 섭취로 인한 사망이 전체의 15%와 16%로 조사됐다.
 
하데스티 연구원은 “선박 충돌로 인한 사망 등 사고 원인이 명확한 사례를 제외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하는 바다거북이 늘고 있다”며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삼키면 소화기관이 기능을 상실하거나 심지어 위 등에 구멍을 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호주 연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바다거북. 해양 플라스틱 오염으로 바다거북을 포함한 해양 생명체가 위험을 맞고 있다. 어린 개체일수록 플라스틱으로 인한 사망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호주 해양및대기연구소]

호주 연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바다거북. 해양 플라스틱 오염으로 바다거북을 포함한 해양 생명체가 위험을 맞고 있다. 어린 개체일수록 플라스틱으로 인한 사망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호주 해양및대기연구소]

 
이번 조사에서 한 바다거북 소화기관에서 329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된 사례도 확인됐다. 무게는 10.41g이었다. 연구소는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어린 개체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를 서식지로 설명한다. 바다거북 성체는 먼 바다로 나가 생활한다. 하지만 알에서 갓 부화한 어린 개체는 육지 주변 연안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몸집을 키운 뒤 먼 바다로 나간다. 하데스티 연구원은 “어린 바다거북은 육지와 인접한 해안 근처를 서식지로 삼고 있어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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