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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우승컵에 입 맞추고 생일상 받을까

안병훈(가운데)이 12일 신한동해오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 신한금융그룹]

안병훈(가운데)이 12일 신한동해오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 신한금융그룹]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만큼 기대도 커요.”
 
1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13일 개막하는 제34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안병훈(27)은 최근 결혼 소식이 알려진 데 대해 쑥스러워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병훈은 오는 12월 8일 초등학교 동창인 최희재씨와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보험계리학을 전공한 최씨는 글로벌 금융회사에 다니다 최근엔 사직한 뒤 안병훈과 함께 투어를 다니며 ‘예비 남편’을 응원해왔다.  
 
안병훈은 지난해 12월에 프러포즈 사진을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최씨와의 약혼 사실을 알렸다. ‘예비 신부’ 최씨에 대해 안병훈은 “좋은 사람이다. 특히 함께 투어를 다니면서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결혼한다고 생각하니까 올해 더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결혼하고 난 뒤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핑퐁 부부’ 안재형(53)-자오즈민(55)의 외동아들로 더 알려졌던 안병훈은 2년 만에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안병훈은 이 대회와 인연이 남다르다. 2015년 대회 당시 마지막 날 1만5000명이 넘는 갤러리 앞에서 ‘동갑내기’ 노승열과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친 끝에 결국 노승열을 한 타 차로 제치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신한동해오픈에 대한 의욕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1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을 마친 뒤 곧장 귀국했다. 12일 새벽 4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짐만 풀고 곧장 골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코스를 점검했다. 그는 “시차 걱정도 크게 하지 않는다. 한국의 아침은 미국에선 저녁 시간대라 별로 졸리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는 안병훈의 생일(9월 17일) 하루 전날 열린다. 9월 17일은 아버지 안재형과 어머니 자오즈민이 사랑의 결실을 본 무대,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막한 날이기도 하다.
 
지난해 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그는 올해 톱10에 4차례 들었다. 특히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7월 RBC 캐나다 오픈에선 준우승했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 102위에서 올 시즌엔 42위까지 끌어올렸다. 상금도 259만 달러(약 29억2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안병훈은 “모든 걸 만족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발전했다. 무엇보다도 랭킹이 높아졌고, 톱10에도 여러 차례 들었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안병훈의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08.2야드. PGA투어 전체 선수 가운데 18위에 오를 만큼 장타를 뽐낸다. 안병훈은 “코스 길이가 짧지 않다. 페어웨이가 넓은 편인데 그린은 딱딱하다. 나랑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엔 일본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양용은(46)도 참가한다. 당초 일본 투어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지진 여파로 대회가 취소하면서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게 됐다. 양용은은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2009년에 출전한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에 나왔다. 그때도 많은 갤러리 속에서 즐겁게 플레이했다. 이번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했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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