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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재개한다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가운데)이 11일 서울 정동 ‘고종의 길’ 을 기자들과 함께 걸었다. [최승식 기자]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가운데)이 11일 서울 정동 ‘고종의 길’ 을 기자들과 함께 걸었다. [최승식 기자]

“문화재에는 휴전선이 없다.”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이 11일 연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남북이 개성 만월대 제8차 공동발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덧붙인 말이다. 정 청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계기로 고구려 고분 남북 공동조사 등 남북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이후 중단된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이 재개된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위원장 홍순권)는 문화재청, 통일부(장관 조명균)와 함께 지난 6일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 재개를 위해 개성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협의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남북 관계자들은 오는 9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3개월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와 유적 보존사업을 시행키로 합의했다.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만월대는 400여년간 고려의 황제가 정무를 보던 궁터로 당시 고려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적지다. 지형을 살려 많은 건물을 계단식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7회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약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도자기 등 약 1만 65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이번 실무협의에서 남측 관계자들은 ▶‘씨름’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 ▶평양 고구려 고분 공동발굴 ▶‘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사업도 북측에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청장은 “문화재 안전과 보존, 활용에 기초를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의 내년 예산은 8693억원으로 올해 8017억원보다 8.4%(676억원) 늘어났다. 내년 주요사업은 ▶광화문 월대 복원(133억원)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59억원)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등 남북 간 문화재 교류(17억원) 등이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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