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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생방송 방북 초청' 파문… 야당 "독단·무례···언짢았다"

‘생방송 방북 초청’ 후폭풍이 11일 정치권을 덮쳤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장과 야당 대표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에 초청한 것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측의 초청 거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정치분야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종석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정치분야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정상회담 1주일 전에 이런 민감한 문제를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공개적으로 초청을 제안한 것은 지나치게 정략적인 행태다. 역대 어느 정부도 이처럼 독단적인 정부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야당 대표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방북 제안에 불참 의사를 밝혔음에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방북을 제안한 것은 야당과 협력했다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대변인은 “야당 대표와 의장단의 역할에 대한 협의나 의제조율도 없이 동행하라는 것은 행정부 수반의 정상회담에 야당 대표와 입법부 수장이 수행하는 모양새를 요구한 것과 진배없다”고 주장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예정된 구미 방문 일정을 진행했다.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이 판문점 선언 비준안 등에 대한 설명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만남을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한병도 수석의 방문과 방북 초청의) 순서가 조금 바뀌었으면 오히려 좋을 뻔 했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5일 앞두고 초청했다는 건 서로 결례인 것”이라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결례’ ‘보여주기식 태도’라면서 청와대의 초청을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에 날을 세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손 대표는 “정상회담에 정당 대표 초청 문제로 시끌시끌한데, 지난 일요일에 문희상 국회의장으로부터 당 대표 참석해달라고 하는 청와대의 요청을 들었다. 그래서 ‘아이 그게 될 일이냐’ 그렇게 얘기하고 당 지도부하고 얘기하겠다고 했다. 어제 최고위 회의에서 제가 상의를 드렸고 바로 문희상 의장께 저는 못 가겠다고 전화드렸다”고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오후에 SBS 토론을 하는 중에 임종석 실장이 국회 의장단과 당 대표들을 초청한다는 TV 기자회견 나왔다. 저는 상당히 놀랐다. 분명히 안 간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그 중간에 청와대나 어디로부터도 정당 대표 수행 또는 동행에 대한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으로 일방적으로 해서 속으로 사실 조금 언짢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 TV에서 바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지금은 보여주기식 회담할 때 아니다. 그건 잔치도 아니다. 치열한 기 싸움, 수 싸움 통해 한반도 비핵화 길 여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지 국회 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쭉 데려가서 뭐를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사전 논의 없이 한 이번 제안은 너무 예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는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수 있도록 남북 회담에 집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북한 보고 와서 비판해라”
반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보수 야당은 (청와대의 초청이)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에 대해 야당에 책임 떠넘기려는 술책이며 졸속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청와대 초청에 대한 무례이고 정략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기존의 수구적이고 냉전적인 틀을 털겠다, 평화체제 구축을 지나치게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해와 놓고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무조건 반대만 외친다. 정략적 판단 대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은 방북에 긍정적인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초청을 거부한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북한에)가야죠. 왜 한국당이 반대하나? 왜 바른미래당이 주저하나? 손 대표는 YS 정부에 있으면서 DJ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우리에게 계속 오신 분이다. 손 대표의 리더십이 비준도 동의하고 또 대통령이 함께 가자고 하면 방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도 가서 보고 확인하고 반대하더라도 반대해야 한다”며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서도 비핵화ㆍ개방, 남북 대화를 원했다.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어차피 안 될 일을 제안이나 하고 보자는 것이 아니었다면, 더 세심하고 적극적인 사전동의 과정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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