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메르스 ‘격리 공백’ 공항ㆍ비행기…“폐쇄된 공간인데 불안"

 인천공항 메르스 검역시스템 [중앙포토]

인천공항 메르스 검역시스템 [중앙포토]

 
“폐쇄된 공간에서 13시간을 같이 있는데, 22명 격리만 갖고 되겠어? 당연히 다 검사해야 할 것 같은데.”

전문가들 "기내에서 전염된 사례 거의 없어"
항공 이용 예정자들, "의학적 근거 없다지만 찜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10일 오전, 확진환자 A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최모(54)씨는 “대처를 빨리 한 것 같긴 한데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8일 메르스 확진환자 1명 발생 후 질병관리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기내에서의 밀접접촉자 관리는 근접 좌석 탑승객 및 담당 승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유럽 질병통제센터(CDC)와 동일한 기준이다”라고 밝혔다. 의학적으로도 메르스는 ‘2m 이내 비말(침) 전파’를 기준으로 격리 및 관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A씨가 타고 온 에미레이트항공의 EK322편은 8일 오후 ‘확진’ 판정이 나왔을 때 이미 출항한 상태였다. 질본은 “항공사에 유선과 공문으로 소독조치 명령을 내렸고, 소독조치 시행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입국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국자에 대한 추적감시나 안내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메르스 확진자의 국내 동선 중 공항 리무진 택시-삼성병원-서울대병원의 동선 및 접촉자는 모두 파악이 된 상태다. 유일한 ‘구멍’인 기내‧공항 내 접촉 가능성에 대해 시민들은 ‘찜찜하다’는 반응이다. 
최모(54)씨는 A씨가 이용한 항공기 승객 전체에 대한 격리가 이뤄지지 않는 점에 대해 “의학적 근거가 있는 건 아는데, 심리적으로는 찜찜하다”며 마스크를 고쳐 썼다. 
 
28일 출장차 출국 예정인 최소영(27)씨는 “공항에 워낙 사람이 많으니까 무방비로 노출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체계적으로 관리될지 의문”이라며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할 것 같아 그때도 메르스가 퍼진 상태면 마스크 꼭 끼고 갈 것”이라고 전했다. 17일에 터키 여행을 갈 예정이라는 박모씨는 “온 가족이 다 여행 가는 건데 6살, 10살짜리 애도 있어서 걱정이다. 취소하지는 못하겠고…. 위험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모(60)씨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다 오는데, 비행기랑 입국장이 제일 불안하다”고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관련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 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관련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 뉴스1]

 
이와 달리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확진 판정이 나기 전인 지난 8일 오전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모(26)씨는 “당시에는 확진 기사가 나기 전이어서 메르스 소식은 몰랐다”며 “지금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큰 걱정은 안 했는데, 증상이 생기면 검사받아봐야겠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환자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는 이모씨도 “뉴스 나오는 것 보니까 초기 대응이 잘 된 것 같다. 3년 전 메르스 사태 때도 근무했는데, 그때는 지금과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기내 접촉으로 메르스가 전파된 사례는 없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기내에서 전염된 사례가 거의 없어서 기내지만 2m 내 접촉자들만 선별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혹시라도 한 명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정부는 9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일상접촉자 439명에 대해 시행하던 ‘수동감시’를 ‘능동감시’로 전환해 매일 체온을 재는 등 적극 관리에 나섰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박 장관은 "일상접촉자 439명에 대해서도 발병 여부 확인 조치를 취하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현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되 과도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