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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피해자 父 “내 손으로 못 죽인 게 한”

딸의 동창인 중학생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이영학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딸의 동창인 중학생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이영학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사건의 피해 여중생 아버지 A씨가 10일 언론과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차마 말로는 고통과 슬픔을 나누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동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A씨는 이날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마음이 아프다. 너무나 억울하다”고 말했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이영학은 지난 6일 열린 2심에서 감형을 받았다. 
 
A씨는 “2심 내내 이영학이 고개를 떨구고 울었던 모습을 봤는데 아주 역겨웠고 내 손으로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며 “누구나 재판정에서 울면 감형 사유가 되느냐”고 물었다.  
 
‘이영학이 우는 모습을 보면서 재판정을 뛰쳐나가고 싶었을 것 같다’는 말에는 “아니다”라면서 “죽이고 싶었다. 내 손으로 못 죽인게 한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2심 판단을 믿을 수 없다”며 “공판 과정에서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족 근황을 묻는 질문엔 “죽지 못 해 살고 있다. 주변에서 얼굴을 알기 때문에 아이 엄마는 외출을 못 하고 있다”며 “우리를 불쌍하게 보는 눈길이 더 힘들게 만든다. 외출하기 힘들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나라 같지 않은 나라에서, 내 아이도 지켜주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산다는 게 너무 싫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는 지난 6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추행유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원심이 선고한 사형은 형의 양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 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피해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승용차에 싣고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아내를 성매매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 자신의 계부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 역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아내와 계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심은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며 사형을 선고했으나,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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