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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사다리 걷어차기’ 발언 후폭풍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는 2004년 저서 『사다리 걷어차기』에서 선진국들이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건 개발도상국들이 자신들을 뒤따라 올라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동이라고 주장해 세계 경제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사다리 걷어차기』가 요즘 국내 정치권에서 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장하준 교수의 사촌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6일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현판식에 참석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홍장표 특위위원장, 오른쪽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최정동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6일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현판식에 참석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홍장표 특위위원장, 오른쪽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최정동 기자]

장 실장은 지난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 부동산 급등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모든 국민이 강남에 가서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거기에 삶의 터전이 있지도 않다”며 “저도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도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라는 발언은 약간 농담조였지만 후폭풍이 거셌다. 
 
발언 직후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청와대 고위인사가 할 소리냐는 비판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인터넷에선 “내가 소고기 먹어보니 모든 사람이 소고기를 먹을 필요는 없더라”는 식의 패러디가 떠돌았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장 실장이 사는 강남의 아파트는 공시지가만 20억이 넘고,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는 30억에 이른다고 한다”며 “강남에 살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왜 정작 본인은 강남에 살고 있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 교수는 9일 “정치인이나 정책입안자의 발언은 특히 국민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 있어 신중해야 하는데, 전혀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라며 “정책 혼선과 더불어 국민들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실수가 나올수록 대통령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성향의 인사들이 이런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인 2012년 3월 트위터에 “모두가 용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글을 올린 것 때문에 지난해 구설에 올랐다. 사법시험 존치론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올린 글이었지만, 사립학원을 소유한 집안 출신에다 강남에 사는 그의 배경 때문에 ‘자신은 이미 용인데 다른 사람들은 개천에 있어도 된다는 것이냐’는 반발이 일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2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트위터에 올린 글. 당시 조 수석은 "모두가 용이 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써 논란을 빚었다. [조국 민정수석의 당시 트위터 캡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2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트위터에 올린 글. 당시 조 수석은 "모두가 용이 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써 논란을 빚었다. [조국 민정수석의 당시 트위터 캡처]

 
유시민 작가도 지난해 7월 JTBC ‘썰전’에서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며 “제 딸이 외고를 다닐 때 어떠냐고 물어보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졸업하니까 ‘외고를 없애야 해’라고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자기 딸은 외고를 보내놓고 이제와서 폐지하자는 건 이중적 태도’란 반응이 쏟아졌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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