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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눈치봤나 … 외빈 600명 중 국가원수는 안 보였다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는 미국 정부의 경고가 국제사회에서 먹혔다. 평양에서 9일 열린 9·9절 열병식 및 관련 행사에선 주요 국가들의 수반들은 포착되지 않았다. 무함마드 압델 아지즈 모리타니 대통령이 유일하다.  
 

북한 9·9절 열병식 축소
라오스 대통령 등 동남아 수반들
미국 경고에 방북 대표단 격 낮춰

북, 대대적 행사 속 전략무기 빼
미국 자극하는 언급도 전혀 없어

대북 소식통은 9일 “북한은 올해 봄부터 주요 국가들의 수반을 초청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동남아를 비롯해 몇몇 국가의 전·현직 수반들이 방북을 검토했지만 결국 불발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월초까지 평양 방문을 고려하다, 정당 관계자로 대표단의 ‘격’을 낮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과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과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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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우리 정부 당국에까지 ‘어떤 나라에서 누가 방북하는지’를 물어 사전에 파악하려 했다”며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본 뒤 대표단 파견을 결정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을 놓고 미국의 눈치를 봤으니 미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세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대북 압박을 강화한 미국은 북한의 9·9절 행사에 국제사회의 참석을 마뜩찮아 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핵 문제가 중국 때문에 진전이 늦어지고 있다는 취지의 ‘중국 배후론’을 거론했다.
 
9일 열병식에 앞서 8일 진행된 9·9절 경축 음악·무용 종합공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용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초대된 각국의 경축 사절단에서도 국가 수반급은 보이지 않았다.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은 평양체육관의 무대 정면에 마련된 관람석 2층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봉잉코시 에마누엘 응지만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교통부 장관과 알제리·우간다·시리아·쿠바·스웨덴 등에서 파견한 정부 대표단도 있었다.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9절을 사흘 앞둔 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북한 고려항공 카운터가 외국인 관광객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북한 당국이 이번 행사를 앞두고 발급한 비자. 북한 당국은 평소 4일 체류비자를 발급하던 것과 달리 17일짜리 비자를 발급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9절을 사흘 앞둔 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북한 고려항공 카운터가 외국인 관광객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북한 당국이 이번 행사를 앞두고 발급한 비자. 북한 당국은 평소 4일 체류비자를 발급하던 것과 달리 17일짜리 비자를 발급했다. [연합뉴스]

  
9일까지 나온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단독 회담을 한 건 리잔수 위원장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이 전부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해외 취재진을 포함한 주요 방북 인사는 600여 명이다. AP통신은 “김영남이 핵무력이 아닌 정권의 경제적 목표를 강조한 개막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해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해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열병식은 내용을 축소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했다. 미국이 질색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신 신형 대전차로켓과 신형 152㎜ 자주포가 등장했다. 대전차로켓과 자주포는 미국이 우려하는 전략 무기와는 달리 대남용 재래식 전력이다.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주체무기’다. 
 
신형 대전차로켓은 장갑차 위에 로켓 발사대로 보이는 장비를 얹었다. 정보 당국은 신형 대전차로켓이 불새-3 개량형으로 보고 있다. 신형 152㎜ 자주포는 중국의 PLZ-05와 유사한 형태다. 기존 자주포의 포 길이와 크기를 키워 사거리를 50여㎞로 늘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0㎜(KN-09) 방사포는 2013년 5월 처음 포착됐다. 이 방사포의 사거리는 최대 200㎞로,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권에 포함한다. '북한판 패트리엇'이라고 불리는 지대공 미사일인 번개 5호(KN-06)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열병식에 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인 동시에 남측을 향해 지난주 대북 특사단에 밝혔던 비핵화 의지를 확인시켜 주려는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정보 당국자도 “북한이 열병식 등장 무기의 수위를 조절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와 달리 열병식을 생방송하지도 않았다”며 “기념행사 차원에서 열병식을 하면서도 미국이나 주변 국가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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