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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세계 일주 … 110일간 지구 두 바퀴

5월 중순 이후 강행군의 연속이다. 러시아 월드컵과 소속팀 토트넘의 경기에 이어 아시안게임과 이달 A매치 평가전에 잇따라 출전한 손흥민. [뉴스1]

5월 중순 이후 강행군의 연속이다. 러시아 월드컵과 소속팀 토트넘의 경기에 이어 아시안게임과 이달 A매치 평가전에 잇따라 출전한 손흥민. [뉴스1]

너무 잘 뛰어도 문제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 이야기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까지도 감탄과 함께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경기 출전, 이동 거리 7만㎞ 넘어
살인적 경기 스케줄 … 혹사 논란
내일 칠레와 평가전에도 출전
토트넘 복귀 후도 강행군 이어져

영국의 축구전문 웹사이트 ‘90min닷컴’은 9일 “손흥민에게 쉴 시간을 줘야 한다”며 최근의 살인적인 경기 스케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 스페인’도 “손흥민이 러시아 월드컵 이후 전혀 쉬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병역 면제 여부에 모아졌던 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최근 불거진 ‘혹사 논란’과 맞물려 손흥민의 체력과 부상에 대한 걱정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손흥민이 최근 소화한 일정을 되짚어보면 ‘혹사’라는 단어가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타임을 소화한 뒤 충분히 쉬지 못했다. 지난 5월 중순 귀국하자마자 곧장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국내에서 A매치 2경기(온두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출전한 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참여했고, 현지에서 2차례 평가전(볼리비아, 세네갈)에 나섰다. 그리고 러시아로 이동해 월드컵 본선 3경기(스웨덴, 멕시코, 독일)를 뛰었다.
 
국내로 돌아와 3주간의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시동을 걸었다. 영국으로 돌아가 소속팀 토트넘 동료들과 발을 맞추다 미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컵대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 나섰다. 3경기(AS로마, FC바르셀로나, AC밀란)를 치르고 영국으로 돌아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참여한 뒤 곧장 아시안게임 개최국 인도네시아로 건너갔다. 대표팀의 전체 일정 7경기 중 6경기에 나서 금메달을 딴 뒤 귀국하자마자 곧장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쯤 되면 ‘철인(鐵人)’에 가깝다. 온두라스전이 열린 지난 5월 28일 이후 110일 남짓한 기간 동안 손흥민이 출전한 건 19경기나 된다. 평균 닷새에 하루꼴로 그라운드에 나선 셈이다. “손흥민을 쉬게 하라”는 ‘90min닷컴’의 주장은 지난 7일 국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2-0승) 직후에 나왔다. 손흥민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도 공격 구심점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손흥민의 강행군 (5월 중순~현재)
① 영국 → 한국(비행거리 8861㎞) 프리미어리그 일정 마친 뒤 축구대표팀 합류
② 한국 → 오스트리아 (8257㎞) 축구대표팀 유럽 전지훈련 참가
③ 오스트리아 → 러시아 (1585㎞) 러시아 월드컵 참가
④ 러시아 → 한국 (6795㎞) 월드컵 참가 후 귀국, 3주 휴식
⑤ 한국 → 영국 (8861㎞) 소속팀 합류
⑥ 영국 → 미국 (8184㎞) 미국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참가
⑦ 미국 → 영국 (8184㎞)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참가
⑧ 영국 → 인도네시아 (11714㎞) 아시안게임 참가
⑨ 인도네시아 → 한국 (5295㎞) 귀국 후 축구대표팀 합류
⑩ 한국 → 영국 (8861㎞) 소속팀 합류(예정)
 
총 이동거리 7만6597㎞(지구 한 바퀴 약 4만 ㎞)
 
지난 5월부터 손흥민은 영국→한국→오스트리아→러시아→한국→영국→미국→영국→인도네시아→한국으로 쉴 새 없이 옮겨 다녔다.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는 일정까지 포함하면 국가 간 비행거리만 7만6597㎞에 이른다. 지구 한 바퀴가 약 4만 ㎞이니 110일간 지구 두 바퀴를 돈 셈이다.
 
문제는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강행군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15일 열리는 소속팀 토트넘과 리버풀의 라이벌전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19일(인터밀란전·유럽챔피언스리그), 23일(브라이턴전·EPL), 27일(왓퍼드전·리그컵), 29일(허더스필드전·EPL)에 경기가 잡혀 있다. 당장은 수준급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없지만, 피로도가 증가하면 부상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재활의학 전문가 정태석 스피크 재활의학과의원장은 “출전 경기 수가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 이상으로 늘면 인대와 근육의 부상 위험이 증가하거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특히나 손흥민의 경우 출전경기 수보다 비행기를 이용한 장거리 이동이 잦은 게 오히려 몸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유럽에서는 ‘초일류 축구선수’의 기준 중 하나로 매 시즌 60경기 이상 꾸준히 소화하는 능력을 꼽는다. 손흥민이 '톱클래스'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극복해야할 과제"라면서 "손흥민이 철저한 회복과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올 시즌에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선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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