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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피커 활용도 '글쎄' 가성비는 '굿'...날씨·음악감상 많이 써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국내 AI(인공지능) 스피커의 보급률과 소비자 기대수준은 높지만, 만족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선보인 이후 지난해 KT, 네이버, 카카오, LG전자도 연이어 제품을 개발,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홈'을 선보였고 내년 출시 예정이다.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AI스피커 수는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1억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점유율 64%), 중국(10%), 영국(8%), 독일(6%), 한국(3%)에 이어 전세계 5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AI스피커 시장 규모는 300만대로 예상되며,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약 2000만 가구의 15% 수준이다. 국내 업계 추산 기준으로도 지난해 50만대 규모에서 올 1분기 150만대를 돌파했고, 연내 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가구중 1~2가구에서 AI스피커를 갖고 있는 수준으로 생각보다 많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구매보다는 인터넷, TV가입시 사은품으로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AI스피커의 구입 경로는 '통신사 콜센터나 대리점'이 51%로 과반을 넘었고, 온라인 쇼핑몰이 21%, 경품·선물·이벤트가 15%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절반에 못미치는 49%에 그쳤다. 불만족 이유로는 ▲음성 명령이 잘되지 않는다(50%) ▲자연스런 대화가 곤란하다(41%) ▲소음을 음성 명령으로 오인한다(36%) 등의 순이었다. 주로 사용하는 용도는 ▲음악 선곡 검색(57%)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날씨정보 안내(55%), ▲블루투스 스피커(48%) 등의 순이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AI스피커의 수준은 인공지능이라기보다 저장된 정보를 음성인식을 통해 서툴게 검색하는 장치에 가깝다. 치열한 개발경쟁에 휩쓸려 높은 완성도보다는 빠른 출시를 택했기 때문"이라며 "어떤 플랫폼이 진짜 인공지능 같은 면모를 먼저 갖추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이용자들이 가장 즐겨하는 서비스가 음악 선곡 감상이지만, 이마저도 소비자를 유인하긴 쉽지않다. 음악을 듣기 위해선 각 스피커가 연동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권을 유로로 결제해야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집에선 유튜브의 뮤직비디오나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휴대폰으로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환경이기에 굳이 유료 콘텐츠에 지갑을 열기는 꺼려진다. 유료 서비스 결제가 없을 경우 1분 미리듣기만 가능하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주로 음악선곡 검색이나 날씨정보 안내용이 가장 큰 쓰임새"라면서도 "킬러 콘텐츠가 음악인데 스트리밍 음악감상 서비스는 유료라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단순히 블루투스 스피커로만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스피커 시장 선점과 스트리밍 월정액 서비스 가입 유도 효과를 위해 업체에서 가격을 비싸지 않게 책정했기 때문에 가성비 측면에서 만족도를 표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면서 "보급형 제품 가격은 5~8만원 수준인데 부담없는 가격에 호기심도 충족하고, 출근 전에 간편히 음성으로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에도 흡족해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에도 구글 어시스턴스, 애플 시리, 삼성 빅스비 등 인공지능 서비스가 있지만 이같은 AI 음성 인터페이스를 집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엔 좀 부담스럽다"면서 "사적 공간인 집에서 쓸 수 있는 AI스피커가 틈새 수요를 파고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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