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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에 이어 A대표팀에도… 손흥민의 '말 한 마디' 리더십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손흥민이 소리치며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손흥민이 소리치며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절하게 생각하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경기를 치르기 전, 축구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26·토트넘)이 동료 선수들에게 한 말이다. 손흥민이 한 말처럼 대표팀 선수들은 3만6000여 관중이 꽉 들어찬 홈팬들 앞에서 빠르고 재미있는 축구를 펼쳐보였고, 전반 이재성(홀슈타인 킬), 후반 남태희(알두하일)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의 '말 한 마디'는 지난 2일 폐막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목받았다. 대회 기간동안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했던 말은 때론 썼고, 때론 힘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는 곧 대표팀의 금메달로도 연결되는 약이 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측면 수비수로 뛰었던 김진야(인천)는 "흥민이형이 했던 말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고 했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패한 뒤 손흥민은 "우리가 독일을 이긴 것이 역사에 남듯이 우리가 말레이시아에 패한 것 역시 선수들의 커리어에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했다. 이 말은 곧 선수들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선수들 대부분 "말레이시아전에서의 패배가 좋은 자극제가 됐고, 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을 1-0으로 힘겹게 이긴 직후 손흥민은 "16강부턴 지면 짐 싸서 집에 가는 거다. 약한 팀이 가는 것"이라면서 동료들의 분발을 일깨웠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선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에서 1-4로 패한 걸 거론하면서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에 1-4로 진 게 말이 되냐. 박살내서 갚아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선수들을 자극했다. 경기 직전엔 "우리가 하면 두려울 팀이 없다. 두려워하지 말고 하자. 경기장에 나갈 때는 축구하러 나가는 게 아니라 전쟁하러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치열한 '대접전' 속에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베트남과 준결승전을 앞두고선 “형이 한 마디만 할게. 어떤 팀이 됐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기는거야. 누가 됐든 도와줘야 해. 경기 뛰는 사람, 안 뛰는 사람 모두 하나가 되는 거야"라면서 '원 팀(one team)'을 독려했다. 1일 일본과 결승 땐 연장을 앞두고서 "포기하지 말자.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생각하자"고 했다. 그의 말에 자극받아 연장 전반 3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연장 전반 10분 황희찬(함부르크)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모두 골을 성공시키면서 2-1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코스타리카에서 교체된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코스타리카에서 교체된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당시 손흥민은 후배들에게 한 자신의 말을 '잔소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잔소리도 많이 하고, 나쁜 소리도 많이 했다. 그런데 이걸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안 받아들이고 받아줘서 금메달 땄다. 나 하나로 움직였다기보다 어린 선수들이 하나가 돼 움직였던 게 금메달을 딸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지 6일만인 7일 A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말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에선 나보다 나이 많은 형들도 있고 경험 많은 선수들도 있다"면서 "러시아월드컵 마지막 경기였던 독일전에서 이겼던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자. 우리가 월드컵에서 어떤 분위기를 갖고 왔는지 생각하고 그걸 이어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후배들이었던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달리 기성용, 김영권 등 주장 역할을 맡았던 형들이 있던 A대표팀은 손흥민의 생각에 기꺼이 따랐다. 손흥민은 그런 형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형들도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경기장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위에 좋은 리더십을 보여준 형들이 있어서 나도 많이 배웠다"던 손흥민의 '든든한 말 한 마디' 리더십은 A대표팀에서도 그렇게 시작됐다.
 
고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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