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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경복궁 별빛야행

궁궐 야간투어는 시간여행이었습니다. 21세기의 한복판에서 5분만 걸어가니 600년 전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캄캄한 밤중에 근정전에서 바라보는 광화문 너머의 현란한 불빛은 관람객 모두를 ‘역사 속의 나그네’로 만드네요. 문화재청이 주최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 행사는 지금까지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절정의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관람객을 이끄는 인솔 상궁과 궁궐 호위대가 배우처럼 연기를 하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졌습니다. 경어체를 쓰는 인솔 상궁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임금이 된 느낌입니다.  
 
경복궁의 ‘부엌’인 소주방에 도착하니 왕과 왕비의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슭수라상’을 내옵니다. 보자기로 곱게 싼 4단 원통형 유기 도시락엔 육포장아찌·광어잣찜·탕평채·어알탕·전복만두 등이 차곡차곡 들어있네요. 국악 실내악 그룹의 소리와 연주를 반주 삼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청사초롱 불 밝힌 채 돌아보는 탐방길. 세종의 비 소헌왕후가 거처하던 교태전을 지나 함화당과 집경당 내부를 둘러보고 불 밝힌 경회루와 근정전까지 이르는 길은 탄성의 연속입니다. 박제돼 있던 궁궐이 한밤중에도 살아 숨쉬는 듯합니다. 버킷 리스트에 올리실 것을 강추합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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