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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강남 발언' 논란에···총리까지 나서 이례적 경고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강남에 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한 이른바 ‘강남 발언’이 ‘실언(失言)’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나도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거다”라는 첨언은 농담조였지만,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장 실장의 발언을 두고 인터넷에선 조롱이 이어졌다. ‘모든 국민이 꿈꿀 이유는 없다. 내가 꿈을 꿔봐서 말씀드리는 것’과 같은 식이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난이 잇따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한 매체에 “장 실장이 최근 언론과 접촉하며 부동산 가격 폭등 사태 등을 설명하고 있지만, 오히려 실수하며 오해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강남과 비강남을 의도적으로 편 가르기를 하는 전형적 금수저 발상이면서 좌파적 발상”이라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철없는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소리는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도 “강남 아니면 다른 데 살면 안 되느냐고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수희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은 “내 집 하나 못 구하고 전·월세만 좇으며 살아야 하는 평범한 가장들의 ‘루저’(패배자)로서의 절망감을 이해 못 했다”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실장의 발언은) ‘모든 사람이 부자일 필요 없다. 내가 부자라 하는 말씀’이라는 뜻”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일등공신”이라고 비난했다.
 
장 실장 등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을 두고 여권 관계자들의 설익은 발언이 여과 없이 나오자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서 경고를 했다. “집값처럼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이 조금 더 신중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한 뒤 “초기 구상 단계의 의견은 토론을 통해 조정하고 그 이후에는 통일된 의견을 말하도록 모두 유념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무총리가 공개석상에서 정부는 물론 당과 청와대까지 포함한 여권에 질책성 발언을 한 것은 드문 사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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