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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4급수석' 추진에 저연차 '반발'…세대갈등 '재점화'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금융감독원의 '4급 수석' 신설을 두고 저연차 직원 사이에 '후배에게 희생을 전가하는 격'이란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일각에서는 자칫 '제2장학회 사태'로 번져 선배와 후배직원 간 세대갈등으로 확대될까 우려가 크다.



7일 금융감독원 게시판과 블라인드 앱, 다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사측이 제시한 '금감원 경영혁신방안'을 두고 "젊은 세대 임금이 수천만원 삭감될 것"이라며 "경영진이 후배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짐을 미루는 격"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원측은 이른바 '4급 수석'을 신설하는 안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3급 비중을 현재의 45%에서 30%로 축소하고 4급 수석 직급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만약 임금 보전이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4급 수석'이 생긴다면 일부 수석의 임금이 삭감되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또한 지금의 3급 수석이 되려면 이전보다 약 5년을 더 근무해야 하는 어려움도 생긴다.



이번 원측 제안은 감사원 권고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금감원에 1~3급 상위직급을 방만하게 늘린 것을 지적하며 이를 줄일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저연차 직원들의 불만은 조직개편이 후배연차인 '수석'에 초점이 왜 맞춰졌냐는 점이다.



금감원 직급은 1급(국장), 2급(국·부국장), 3급(팀장·수석), 4급(선임), 5급(조사역), 6급(고졸신입사원)으로 구분된다. 사측에서 감사원 권고대로 1~3급 상위직급 비중을 줄이는데, 하필 그중 직급이 낮은 수석 비율을 줄이냐는 의문이다.



한 금감원 저연차 직원은 "수석 직원이 4급으로 강등되면 전체적으로 수천만원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며 "감사원이 지적한 상위직급 과다 문제의 핵심은 팀장자리를 무리하게 늘린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3급 수석을 없애는 것은 희생을 후배에게 전가하는 발상"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저연차 직원은 "이는 일부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20~30년 넘게 회사에 있을 후배직원들에게 해당되는 사안인만큼 결정에 앞서 신중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측은 "다양한 혁신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세부내용을 확정하지 않은 단계"라며 이 안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원측 입장에도 저연차 직원 사이 불만이 계속되는 이유는 '장학회 사태'란 전례가 있어서다. 저연차 직원들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란 점에서다.



금감원 장학회는 중·고·대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기금은 원래 감독분담금에서 충당했지만 10여년 전 감사원이 이를 방만경영이라고 지적한 뒤 임·직원이 기금을 적립하는 형태로 바꿨다.



그 이후 기금적립을 위해 전 임직원이 매달 임금에서 2~3% 금액을 떼고 있다. 이렇다보니 저연차가 고연차 자녀 학자금을 대주는 격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 금감원 조직이 고연차가 상대적으로 많은 구조인데다, 최근 저연차들이 선배들보다 자녀를 적게 낳는 추세인 점도 맞물렸다. 고연차는 적립금을 낸지 얼마 안됐는데 더 많은 학자금을 가져가고, 저연차는 더 오래 기금을 내야하는데 적게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금도 약 38억원 결손상태다.



이에 금감원은 고액연봉을 받는 자리에 재취업한 선배들을 대상으로 장학회 초과 수혜금액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후배들을 위해 기부해줄 것을 권고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이를 외면하는 금감원 출신 선배가 있다는 소문이 원내에 퍼지면서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 금감원 직원은 원내 게시판에 "대형은행 감사로 수억원 연봉을 받으면서도 초과수혜한 것 기부해달라는 후배들을 외면하는 선배도 있다더라"며 "이렇다보니 선배들의 결정을 못믿겠다"고 했다.



'장학회 사태'에 '4급 수석'까지 세대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3급 이상'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원내 게시판을 통해 "3급 이상도 힘들다. 나이많다고 보직해임되고 미보임 출신은 국·실장 출신과 차별대우 받는다. 임금피크제 들어가면 임금 절반이 깎인다"면서 "(후배들도 우리처럼) 이 과정을 거칠텐데 노약자 고충도 헤아려달라"고 토로했다.



이에 후배직원들은 "선배들의 고충도 이해간다"면서도 "이는 젊은 세대와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원내 정책에 관여하지 않는 후배들에게 이런 말은 세대갈등만 조장한다"고 반박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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