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값 싼 중국산 마늘, 죄수가 깠다고? 저가 노동력의 비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에 사는 한 여성은 월마트에서 산 핸드백 속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중국 광시(廣西) 잉산(营山)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은 하루에 14시간을 일하고 있습니다. 쉬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일하는데, 맡은 일을 제때 끝내지 못하면 매를 맞아요. 중국에서 감옥살이하는 것은 미국에 있는 개, 돼지만도 못한 삶을 사는 겁니다"
 
쪽지를 쓴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적었는데요, 확인 결과 그는 중국 법원에서 15년 형을 선고 받고 2012년부터 잉산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남성이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월마트에서는 자체 제작 브랜드(PB)를 통해 여성 가방을 생산하고 있는데 월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 중 하나가 잉산 교도소로부터 납품을 받아왔던 겁니다. 이 교도소에서 가방을 만들던 수감자는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쪽지에 자신들의 사연을 적어 몰래 넣어뒀던 건데요. 월마트는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잉산 교도소와 연결돼 있는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중국과 국제 무역법상 수감시설에서 생산한 물품을 수출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중국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만들어진 제품 가운데 상당수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깐마늘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마늘 수출국인데요. 그중에서도 산둥(山東) 지역은 중국의 대표적인 마늘 생산지입니다.  
 
FT는 마늘 가공업체와 과거 수감 전력이 있는 중국인들의 말을 인용해 산둥성 진샹(金鄕)현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강제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새벽 마늘을 가득 실은 트럭이 교도소를 오가고 이곳에 있는 죄수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마늘을 깝니다.
 
진샹 교도소에서 깐마늘을 공급받는 마늘 가공업체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늘이 전 세계로 수출된다"며 "편리함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깐마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진행되자 수출 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면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중국의 일부 업체들이 감옥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는 이유는 바로 가격 경쟁력 때문입니다.
사실상 공짜 노동력을 이용하니 인건비 부담 없이 저렴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거죠. 감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깐마늘 같은 식품류에서 핸드백 같은 액세서리, 전자부품까지 다양합니다.
 
중국 지린(吉林) 성 퉁화(通話)현에 있는 교도소에서 5년간 복역하고 출소한 한 남성은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일을 했다"며 "한국으로 수출하는 화환을 만들었다"고 말했는데요. FT는 한국의 LG전자 납품업체 가운데 한 곳 역시 중국 교도소에 전자부품 조립을 맡긴 적이 있었으며,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며 LG전자가 납품업체와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먹는 중국산 마늘, 결혼식장을 아름답게 꾸미는 꽃에도 중국 죄수들의 노동력이 담겨 있을 수 있다니...섬뜩한 생각이 듭니다.
 
차이나랩 김경미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