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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왕좌 흔들’ 이제 OLED 접수나선 중국

삼성, LG 디스플레이 상반기 실적 부진
중국 BOE, 애플 아이폰에 자사 패널 탑재 여부 타진중
LG 디스플레이, OLED 총력으로 반전 노린다
 
디스플레이 시장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LCD 패널 시장은 이미 중국업체의 손에 넘어갔다. 여기에 최근 몇 년 간 OLED 라인에 거액을 투자해온 중국 업체들이 패널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OLED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왕좌를 뺏길 날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2018년) 상반기 삼성과 LG가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두자 OLED 산업을 둘러싼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상반기 LCD OLED 패널 시장의 전체적인 불황을 고려해야 하지만, 중국 패널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이 국내업체의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일명 ‘유기발광다이오드’.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자체발광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로 LCD보다 두께, 화질, 시야각 면에서 뛰어나다. 초박형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고, 플렉서블(구부러지는) 벤더블(접히는) 제품 구현이 가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아이폰 탑재 OLED, 탈(脱) 삼성 머지 않았다?
 
2017년 11월 출시된 애플의 최고 사양 스마트폰 아이폰X, 1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의 원인에는 OLED 패널도 상당부분 기여했다. 애플은 경쟁사인 삼성의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넘사벽' 기술로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는 삼성 디스플레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온 분야다. 삼성은 OLED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며 이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풀스크린과 지문인식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OLED 패널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까지 웬만한 스마트폰(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의 대부분이 삼성 제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OLED 생산 라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삼성의 단단한 기술 장벽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BOE(京东方징둥팡)다. BOE는 2013년 11월, 중국 최초 5.5세대 OLED라인을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과 2016년 1~2차에 걸쳐 총 465억 위안(약 7조 6000억 원)을 OLED 생산 라인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이어 2017년 10월, 청두 6세대 플렉서블 OLED 양산(대량생산) 개시를 선언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로써 BOE는 삼성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6세대 플렉서블 OLED를 양산하는 업체가 됐다.  
[사진 웨이보]

[사진 웨이보]

 
2018년 7월, 화웨이(华为)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20(mate20)에 BOE의 OLED 패널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BOE는 연내 최소 100만 대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화웨이에 공급할 예정이다. 세계 3대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가 자사 플래그십 모델에 처음으로 BOE OLED패널을 탑재하기로 한 것은 BOE의 OLED 패널 기술 수준이 상당히 올라왔음을 의미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한다.
 
BOE는 삼성 OLED를 공급받는 애플 아이폰에도 손길을 뻗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22일(현지시간) "BOE가 애플에 아이폰용 플렉서블 OLED 패널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며, "2020년경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시나커지]

[사진 시나커지]

 
LCD 내어준 LG, OLED 굳히기 전략
 
한편, 중국의 BOE에게 LCD 글로벌 1위를 넘겨준 LG 디스플레이 역시 OLED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BOE는 지난해(2017년)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세계 LCD 시장 1위에 올랐다. 8월 2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7월 대형 TFT-LCD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BOE는 출하량 점유율 24%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19%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LG 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격차를 벌려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2017년 1분기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980억 원)를 기록했다. 2분기엔 2280억 원으로 손실 폭을 키웠다. 중국 업체들의 LCD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LCD패널 가격이 하락한 것이 상반기 적자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2020년까지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기술 개발과 라인 증설에 각각 10조원씩 총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술 장벽이 높아 따라오기 힘든 OLED 기술 격차를 벌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서 광저우 OLED 합작법인 설립을 최종 승인받았다. 내년 하반기부터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따라붙는 중국, 이제 기술 장벽도 안심 못해
 
OLED 패널 가격이 비싼 이유는 수율(yield 양품률)이 높지 않아 생산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수율이 높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결함 없는 제품을 만들기 까다롭고,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제 기술 장벽만을 믿고 있을 때는 지난 듯 하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OLED 라인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LCD처럼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BOE는 삼성 디스플레이의 밸류체인을 벤치 마킹하는 전략을 통해 현재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에 비해 높은 기술 수준을 갖췄다는 평이 많다. OLED 의 핵심이라 불리는 증착장비(패널 기판에 유기물질을 입히는 데 사용되는 장비)도 삼성과 동일한 공급업체를 택했고, BOE에 삼성 출신 인력이 유난히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6월 13일, BOE는 청두 6세대 OLED 생산 라인이 순조롭게 가동되고 있다며, 금년 3월 수율이 65%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터우탸오]

[사진 터우탸오]

 
LCD 시장을 평정한 BOE는 이제 동일한 방식으로 OLED 시장을 넘보고 있다. BOE뿐만 아니라 차이나스타(CSOT华星光电), 톈마(天马微), 트룰리(信利光电), 에버디스플레이(EDO 和辉光电), 비저녹스(维信诺) 등 중국 로컬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막대한 자금을 차세대 OLED 생산라인 건설에 쏟아부으며 위협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침없이 따라붙는 중국, 국내업체들이 지금의 주도권을 지키려면 관건은 기술력, 수율, 그리고 품질이다. 그러나 글로벌 3대 스마트폰업체 화웨이와 애플이 프리미엄폰에 중국 업체의 OLED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기술력이 이미 상당 수준으로 추격해왔음을 암시한다. 더 이상 OLED 기술장벽에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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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