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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찬란한 초가을, 두 발로 느껴보자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시어머니는 야속하고 며느리는 딱하다. 봄볕이 가을볕보다 자외선이 강해 피부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내리쬐는 햇볕도 좋고 미세먼지도 적은 계절, 어디든 걷기 좋은 초가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9월 추천 길 6개를 눈여겨두자. 자세한 길 정보는 두루누비 홈페이지(durunubi.kr)를 참고하면 된다.

 
낙동강 세평 하늘길. 승부역에서 출발한 백두대간 협곡 열차(V-트레인)가 양원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낙동강 세평 하늘길은 철로와 나란히 조성돼 있어 달리는 기차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중앙포토]

낙동강 세평 하늘길. 승부역에서 출발한 백두대간 협곡 열차(V-트레인)가 양원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낙동강 세평 하늘길은 철로와 나란히 조성돼 있어 달리는 기차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중앙포토]

  
①낙동강세평하늘길-경북 봉화 
경북 봉화군에는 간이역이 줄지어 있다. 승부역, 양원역, 비동승강장, 분천역을 따라 걷기여행 길도 조성돼 있다. 바로 낙동강세평하늘길이다. 워낙 깊은 계곡이어서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라는 말이 예부터 전해온다. 낙동강 물길을 넘나들며 영동선 철길을 따라 걷고, 백두대간 협곡과 낙동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원 없이 감상하는 길이다. 승부역부터 한국 최초의 민자역사인 양원역, 비동승강장을 거쳐서 산타마을로 불리는 분천역까지 약 12㎞를 걷는다. 고도 차가 크지 않아서 4시간 정도면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세 구간 중 원하는 코스만 걸어도 된다. 
▶1코스: 승부역~양원역, 5.6㎞ 
▶2코스: 양원역~비동승강장, 2.5㎞ 
▶3코스: 비동승강장 ~분천역, 4.3㎞
낙동강 세평 하늘길. 낙동강 세평 하늘길은 낙동강 상류를 따라 조성됐다. [중앙포토]

낙동강 세평 하늘길. 낙동강 세평 하늘길은 낙동강 상류를 따라 조성됐다. [중앙포토]

한국의 산타마을로 불리는 경북 봉화 분천역.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국의 산타마을로 불리는 경북 봉화 분천역. [사진 한국관광공사]

 
②강화도령 첫사랑길-인천 강화 
강화도령 첫사랑길은 강화나들길 20개 코스 중 가장 낭만적인 길이라 할 만하다. 강화도의 아픈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강화도령 철종과 봉이의 애잔한 러브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든 길이어서다. 코스는 철종의 잠저인 용흥궁에서 출발해 철종과 봉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추정하는 청하동약수터에 이른다. 약수터에서 산을 오르면 강화산성 남장대가 나오고, 강화 읍내와 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남장대를 내려오면 찬우물약수터이고, 길은 철종의 외숙인 염보길이 살았던 철종외가까지 이어진다. 
▶코스: 강화터미널~용흥궁~청하동약수터~찬우물약수터~철종외가 
▶11.7㎞, 3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보통  
강화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에서 내려다본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화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에서 내려다본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③평화누리길 1코스 - 경기도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 철책길은 김포시 서쪽, 대명항에서 문수산성까지 이어진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흐르는 염하강을 좌측에 끼고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근사한 트레일이다. 대명항을 출발해 덕포진을 지나 대명리, 쇄암리 등을 거쳐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어지는 4시간짜리 코스다. 꽤 거리가 있지만, 근현대사에 있어 군사적 요충지였던 곳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뜻 깊다. 한두시간만 가볍게 걷고 싶다면, 대명항을 출발해 덕포진까지 갔다가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코스: 대명항~덕포진~쇄암리쉼터~고양리쉼터~문수산성 남문 
▶14㎞, 4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염하강을 왼편에 두고 걷는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 철책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염하강을 왼편에 두고 걷는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 철책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④간절곶 소망길-울산 울주
울산 명선교에서 나사해수욕장까지 약 8㎞에 이르는 길이다. 숲길을 걷는 내내 바다가 보인다. 해수욕장과 공원, 마을 등을 지나는 길은 제법 평탄한 길로 이어져 있어 걷기 어렵지 않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을 지나는데, 여기서 높이 5m가 넘는 소망 우체통과 한옥 지붕의 등대, 이국적인 하얀 풍차 등을 보며 쉬어가기 좋다. 소망 우체통에 우편물을 넣으면 무료로 보내준다.
▶1코스: 명선교~진하해수욕장, 1.6㎞ 
▶2코스: 대바위공원~간절곶, 3.5㎞
▶3코스: 간절곶~평동마을, 1.2㎞
▶4코스: 평동마을~나사해수욕장, 2.2㎞
한국을 대표하는 일출 명소인 간절곶을 지나는 울산 간절곶 소망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국을 대표하는 일출 명소인 간절곶을 지나는 울산 간절곶 소망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간절곶에 설치된 소망 우체통. [사진 한국관광공사]

간절곶에 설치된 소망 우체통. [사진 한국관광공사]

 
⑤순천만 갈대길-전남 순천
전남 순천의 남도 삼백리길 1코스 순천만 갈대길은 순천만을 감싸며 걷는 길이다. 한 승려가 산에 올라가 봉우리에 있는 바위를 보니 마치 소가 누워있는 것 같다 하여 이름 붙인 와온마을부터 일출과 일몰이 모두 장관인 해안마을 별량 화포까지 이어진다.
▶코스: 해룡와온~해룡 노월~해룡구동~용산전망대~순천만자연생태공원~철새 서식지~별량장산~별량우명~별량화포
▶16㎞, 5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남도 삼백리길 1코스 순천만 갈대길에서 만끽할 수 있는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남도 삼백리길 1코스 순천만 갈대길에서 만끽할 수 있는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⑥서산아라메길 1코스 녹색길-충남 서산
충남 서산 아라메길은 바다를 뜻하는 ‘아라’, 산을 일컫는 ‘메’를 합친 우리말이 정겹다. 1코스는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길이다. 백제의 숨결을 따라 걷다 보면 천주교 순교지에 닿고, 계곡을 거닐다 보면 솔향 가득 머금은 산이 나오고, 산을 오르내리면 불교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어서다. 18㎞ 길에서 역사와 자연, 문화까지 아우르는 명품 걷기여행 길이라 할 만하다. 서산시는 용현계곡 입구~해미읍성 구간을 백미로 꼽는다. 
▶코스: 유기방가옥~선정묘~유상묵가옥~미평교~고풍저수지~용현계곡입구~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분기점~정자~해미읍성 북문~해미읍성 주차장  
▶18㎞, 6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서산아라메길 1코스는 천주교 순교지로 유명한 해미읍성을 포함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서산아라메길 1코스는 천주교 순교지로 유명한 해미읍성을 포함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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