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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했던 20홈런" 작지만 강한 최주환

4일 잠실 KIA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가는 최주환. [뉴스1]

4일 잠실 KIA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가는 최주환. [뉴스1]

키 1m78cm, 체중 73kg. 야구선수로서는 크지 않은 체구다. 하지만 호쾌한 스윙을 앞세워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홈런을 돌파한 선수가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30)이다.
 
최주환은 4일 잠실 KIA전 3-10으로 뒤진 9회 말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올시즌 20번째 아치. 최주환은 지난해까지 통산 556경기, 1313타석에서 22개의 홈런을 쳤다. 시즌 최다는 지난해 기록한 7개. 그런데 올해는 110경기, 413타석에서 스무 번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0.424였던 장타율은 0.580까지 올라갔다. 5일 경기 전 만난 최주환은 "홈런을 노리진 않았다. 그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려고 했는데 실투가 홈런이 됐다"고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그런 그도 '20홈런'이란 훈장이 맘에 드는 듯 했다. 최주환은 "사실 상상도 못한 숫자"라며 미소를 보였다.
 
두산은 뛰어난 내야수들이 많다. 최주환이 신인이었던 2000년대 중후반엔 국가대표 콤비인 손시헌(NC)과 고영민(은퇴)이 있었다. 이후엔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 등이 자리를 꿰찼다. 타격능력은 뛰어났지만 수비는 세 선수를 이길 수 없었던 최주환으로선 주전을 차지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확실히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주환이 달라진 건 몸과 마음, 두 가지 변화 덕분이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뒤 코어 운동에 집중했다. 몸의 유연성과 근육량을 유지하면서도 체중은 그대로 유지했다. 
 
더 중요한 건 멘털이었다. 최주환은 "지난해부터 타석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그냥 툭 쳐봐야 내야안타 몇 개가 더 나오겠나. 차라리 삼진을 당하자'란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뜬공이 늘고, 타구속도도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2루타도 장타니까 그쪽을 노리고 있다. (그러다보니)홈런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고토 두산 타격코치가 꼽는 '질문왕'도 최주환이다. 최주환은 "코치님께서 저랑 (허)경민이를 많이 신경써주셨다. 그래서 하나라도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고 있다"고 웃었다.
 
'아홉수'도 잘 넘겼다. 최주환은 "사실 지난해에도 99번째 안타를 치고난 뒤 꽤 오래 걸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에 19호 홈런을 치고나니 신경이 쓰였다. 휴식기 전에 20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더라"고 웃었다. 체격은 크지 않지만 파워까지 갖춘 최주환을 '롤모델'로 삼는 야구 후배들도 생겼다. 최주환은 "최근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만난 초등학생이 내가 롤모델이라고 하더라. 충암고 후배(양우현) 기사도 봤다. 누군가 나를 보고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좋다"고 미소지었다.
 
사실 최주환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지난달 말부터 스포츠 탈장 증세를 보여 달리거나 몸을 숙이면 통증이 온다. 그래서 최근엔 수비를 하지 않고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최주환은 "정확한 검진 결과는 시즌이 끝난 뒤에 받아야 할 것 같다. 사실 처음엔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썼다"며 "감독, 코치님들이 정말 많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버티고 있다.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최주환을 바라본 후배 박건우는 "형, 우리 팀 지명타자잖아요. 30홈런 쳐야죠"라고 웃었다. 최주환은 보란듯이 5일 경기에서도 시즌 21호포를 터트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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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