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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이어 허재 감독까지 … 태극마크 뗐다

아시안게임을 동메달로 마치고 남자농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허재 감독. [연합뉴스]

아시안게임을 동메달로 마치고 남자농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허재 감독.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허재(53)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 감독의 두 아들 허웅(25·상무), 허훈(23·kt)이 전날 새로 구성한 대표팀에서 빠진 데 이어 아버지까지 그만두면서, ‘삼부자’가 아시안게임 후폭풍에 휩싸인 모양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5일 “허재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받아들였다. 13, 17일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선 김상식(50) 대표팀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2016년 6월 대표팀을 맡은 허재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컵 3위, 올해 초 FIBA 월드컵 1차 예선 통과 등의 성과를 냈지만, 내년 2월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허재 감독 사퇴의 표면적인 이유는 아시안게임 목표 달성 실패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 남자 농구는,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68-80으로 지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4일 유재학 위원장 등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두 아들 허웅과 허훈이 대표팀에 선발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된 것도 허재 감독이 물러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현역 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아버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두 선수 모두 2016년 7월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뽑혔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두 선수가 같은 포지션의 다른 선수를 압도할 실력을 갖췄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허 감독은 “결과가 나온 뒤 내가 책임지겠다”며 둘 다 대표선수로 뽑았다. 논란은 대회 기간 더 거셌다. 허훈이 8강 토너먼트서부터 3~4위전까지 아예 출전하지 않은 사실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허재 감독은 5일 "(허)훈은 키(1m80㎝)가 작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선발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선발했다. 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게 맞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허웅, 허훈 대신 아시안게임 3대3 농구에서 은메달을 딴  안영준(23·SK), 양홍석(21·kt)을 대표팀에 포함했다.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사령탑은 김상식 감독대행이 맡는다.  
 
한국은 7일 재소집한 뒤, 13일 월드컵 예선 요르단 원정경기를 치르고 17일에는 홈(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와 맞붙는다. 김동욱 농구협회 부회장은 "농구 월드컵 예선 2연전이 끝난 뒤 공모를 통해 새 감독을 선발하겠다”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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