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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면담한 대북 특사단…11시간40분 평양 체류 뒤 한밤 귀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두번째)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두번째)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은 5일 하루 동안 평양에 11시간 40분 체류한 뒤 한밤 귀환했다.
  
특사단은 이날 오전 7시4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가는 공군 2호기에 올랐다.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대표단인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출발 5분 전쯤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평양을 다녀온 특사단과 똑같은 인적 구성이었다.
정의용 국가안보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전 성남공항을 통해 당일치기 방북길에 올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의용 국가안보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전 성남공항을 통해 당일치기 방북길에 올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천해성 차관이 왼손에 들고 있는 갈색 가죽 가방이 눈에 띄었다. 정 실장이 전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천 차관의 가방 안에 친서가 들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사단은 비행기 트랩 앞에 나란히 서서 90도로 인사한 뒤 기내로 들어갔다.  
  
이들은 서해 직항로를 거쳐 한 시간여 뒤인 오전 9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이 1차 방북 당시 이용했던 경로다. 특사단은 평양에 도착한 뒤 이 같은 내용을 휴대하고 있던 비화기가 달린 팩스로 청와대에 알려왔다고 한다.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3월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중앙포토]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3월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중앙포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특사단으로부터 평양 순안공항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며 “오전 10시로 예상되는 회담을 준비하는 도중에 저희한테 연락이 온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공항에 영접을 나온 인사가 누군지 또 회담 상대는 누군지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오후 1시30분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전 9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특사단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통일전선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며 “이어 오전 9시 33분쯤 고려호텔에 도착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특사단은 고려호텔 38층 미팅룸에서 김 부위원장, 이 위원장과 오전 9시35분부터 20분간 환담을 나눴다. 환담 도중 김 부위원장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 위원장과는 오전 10시14분까지 총 39분간 환담이 이어졌다. 윤 수석은 “특사단 일행은 공식 면담을 위해 오전 10시22분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며 “장소와 면담 대상자는 알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특사단이 면담했다는 소식은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넘어 전해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특사단은 오늘 김 위원장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며 “특사단은 만찬 뒤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면담 내용에 대해 김 대변인은 “장소는 물론 면담을 오전에 했는지, 오후에 했는지, 면담이 몇 분간 진행됐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다만 특사단이 공식면담을 이날 오전에 했다고 한 점에 비춰 김 위원장을 만난 시점이 오전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3월 5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 청사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3월 5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 청사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중앙포토]

만찬 상대가 누군지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하는 것을 보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만찬에 김정은 위원장이 왔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사단이 만찬을 마치고 오후 8시40분 귀국길에 올랐다는 사실은 10분 뒤 청와대 기자단에게 공지됐다. 당초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만찬을 하고 오후 8시쯤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예상된 시각보다는 40분을 더 넘겨 평양을 떠난 것이다. 특사단을 태운 공군 2호기는 오후 9시 44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특사인 정의용 실장은 평양 정상회담 일정과 방북 총평 등을 묻는 기자단에게 말 없이 부드러운 미소만 띄운채 빠른 걸음으로 공항 귀빈실로 이동했다.
  
특사단이 밤늦게 귀환하자 청와대는 “방북 결과 브리핑은 내일(6일) 오전 10시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에 12시간 가까이 체류한 특사단은 대체로 지난 1차 방북때와 비슷한 경로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위문희 기자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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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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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