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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가 빼앗아간 생전 소망…故이왕표 '장기기증' 끝내 무산

지난 4일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이왕표 프로레슬링 선수의 지난 2008년 모습.  [중앙포토]

지난 4일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이왕표 프로레슬링 선수의 지난 2008년 모습. [중앙포토]

암 투병 끝에 4일 세상을 떠난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생전 장기 기증을 원했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이왕표의 임종을 지켰던 안성기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사무총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년 간의 투병 생활로 장기 기능이 모두 망가져 기증은 힘들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전 유서에 장기기증을 원한다고 밝혔던 이왕표도 암환자는 장기기증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담도암 3기 진단을 받은 이왕표는 담도암 수술 전 유서를 통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왕표는 담도암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몸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는 담도암 수술에 앞두고 "만약 깨어나지 못하면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개그맨 이동우에게 안구를 기증하겠다"고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당시 기증 의사 소식을 전달받은 이동우씨가 직접 이왕표를 찾아가 "저는 각막을 기증받는다고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이왕표의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그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5년의 시간 동안 암세포는 그의 몸 곳곳으로 전이됐다. 

 
그는 지난달 말 몸에 이상을 느껴 다시 병원을 찾았다가 암 재발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지만, 체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여서 회복이 쉽지 않았다.
 
결국 4일 그는 유언도 남기지 못한 채 64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안 총장은 "이왕표 대표님이 생존에 대한 열망이 대단해 (장기기증에 관해) 이번에는 따로 말씀을 남기지는 않으셨다"며 "(염습과 입관 등) 장례 절차를 이미 진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전에는 사랑의 홍보대사로 활동하시면서 나눔에 뜻이 많았다"며 "프로레슬링 후배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왕표 가족 측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왕표가 생전 유서에 장기 기증을 원한다고 밝혔지만, 암환자는 장기 기증이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가족 측은 당시 '암 환자는 암세포 전이 위험 때문에 장기를 기증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이왕표가 뒤늦게 전해 듣고 안타까워했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초기 피부암, 자궁암, 자궁경부암과 다른 장기의 전이가 되지 않은 원발성 뇌종양의 경우 암 치료 후 5년 이상 경과된 상태로 재발이 없다면 장기 기증이 가능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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