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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관 터져 참변…경찰, 삼성전자 조사 착수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는 배관이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일 다른 층에서도 이산화탄소 감지기가 작동한 것을 확인하고 배관 파손과 연관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누출사고가 확인되기 전인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1층에서 이산화탄소 감지기가 작동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는 센서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소량 배출된 것을 확인했다. 1층엔 기계실과 전기실이 있는데 별도 근무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협력업체 직원 1명이 다치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기흥사업장[연합뉴스]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협력업체 직원 1명이 다치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기흥사업장[연합뉴스]

 
하지만 이산화탄소 저장창고(집합관실)이 있는 지하 1층의 상황은 달랐다. 지난 4월부터 소방시스템 감지기 교체 사업을 벌여 온 창성에이스산업 소속 근로자 이모(25)와 김모(55)씨, 주모(27)씨가 작업 후 남은 자재를 옮기는 등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들은 이날 오후 1시55분쯤 1층 감지기 경보를 듣고 출동한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1시간 40여분 만에 이씨가 숨졌고 김씨 등 2명은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45㎏짜리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133개가 보관된 소화설비용 집합관실이 있다. 이 탱크는 9개의 배관을 통해 건물 내 전기실 9곳으로 연결돼 있다. 불이 나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불을 끄는 원리다. 이 배관 중 3층 전기실과 연결된 1개 배관이 파손되면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파손된 배관으로 이산화탄소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집합관실 천장과 가까운 벽에도 농구공 2개 크기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경찰 관계자는 "집합관실에 구멍이 뚫리면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밖으로 배출됐고 3~4m 떨어진 이씨 등 3명이 속수무책으로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숨진 이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정황상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정확한 사인은 정밀감정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1층의 센서 오작동 문제가 지하 2층의 배관 파손과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누출 사고가 발생한 6-3라인 작업장이 기흥사업장에서도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구형 라인에 속하는 만큼 배관 노후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뉴스1]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뉴스1]

 
한편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는 5일 오후 기흥사업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불의의 사고를 당한 직원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련 당국과 이번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원인을 찾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오후 숨진 이씨의 빈소와 부상자들이 입원한 동탄 성심병원을 방문해 고인을 조문하고 부상자 가족을 위로했다.
용인=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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