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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IPO때 112만원 투자했으면 지금 15억원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관계자가 4일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아마존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관계자가 4일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아마존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17조원)를 넘었다. 미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다.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가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창업한 아마존은 97년 뉴욕증시 상장 후 21년 동안 변신을 거듭했다.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 스피커, 드론 기술까지 아우르는 첨단 기술기업으로 성장했다.
 
4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주당 2050.50달러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주가가 내려 주당 2039.51달러로 장을 마쳤고, 시가총액도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75% 올랐다. 덕분에 시가총액에 4300억 달러를 보탰다. 이는 월마트ㆍ코스트코ㆍ타깃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금액과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지난 1월 6000억 달러였던 시가총액은 165거래일 만에 1조 달러를 넘었다. 97년 기업공개(IPO) 당시 시가총액은 5억 달러에 불과했다. 21년 만에 시총이 2000배 가까이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PO 때 1000달러(약 112만원)를 투자했다면 오늘날 대략 140만 달러(약 15억원)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에 촬영한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2014년에 촬영한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아마존은 지난해 매출액 1780억 달러, 직원 수 55만 명의 전자상거래 공룡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온라인 거래액 1달러당 49센트를 아마존이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소매유통에서 쌓아 올린 핵심역량을 발판 삼아 다른 신사업에서도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며 덩치를 키웠다.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이끄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2분기에만 50% 성장하는 등 ‘1조 달러 클럽’ 가입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드를 인수해 식품 유통에 발을 들였고, 최근에는 온라인 의약품 소매유통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이 여기까지 온 핵심 동력은 소비자를 설레게 하는 혁신적인 서비스 덕분이다. NYT는 “아마존은 땅콩버터부터 컴퓨터 하드까지 모든 걸 팔지만,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판매한 것은 설렘(excitement)”이라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서점이 대부분일 때 온라인으로 책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종이책이 대세일 때 전자책 킨들을 내놓았다. 음성인식 스피커 알렉사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열었다. 이들 상품과 서비스는 공통으로 소비자에 ‘설렘’을 팔았다. 베저스 CEO 스스로가 꿈을 꾸는 사람이기에 가능했다. 
 
4일 나스닥 사이트에 아마존과 애플 주가가 나란히 게시돼 있다. 이날 아마존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었다. [AP=연합뉴스]

4일 나스닥 사이트에 아마존과 애플 주가가 나란히 게시돼 있다. 이날 아마존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었다. [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시총 1조 달러는 애플이 먼저 넘었지만, 2조 달러는 아마존이 앞설 것으로 예측한다. 월가의 젊은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에서 ‘애플과 아마존 중 누가 먼저 시총 2조 달러를 찍을 것인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마존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NYT는 “애플이 소비자가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든다면, 아마존은 아마존이 만든 세상에 소비자가 살도록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면서 “아마존이 제시하는 꿈은 애플이 만드는 디바이스를 이길 것”이라고 했다.
 
베저스 CEO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도 굳혔다. 아마존 지분의 16%를 가진 베저스의 자산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660억 달러(약 185조원)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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