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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42도 … US오픈은 폭염과의 전쟁

폭염 속에 사투를 펼친 조코비치(왼쪽)와 일본 여자테니스의 신성 오사카. [USA 투데이·AP=연합뉴스]

폭염 속에 사투를 펼친 조코비치(왼쪽)와 일본 여자테니스의 신성 오사카. [USA 투데이·AP=연합뉴스]

이상 기후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한 선수들도 찌는 듯한 날씨 탓에 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세계 6위)는 4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29·포르투갈·68위)를 세트 스코어 3-0(6-3, 6-4, 6-3)으로 이겼다. 하지만 가장 더운 오후 2시쯤 경기를 시작한 조코비치는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수차례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기온은 섭씨 32도, 습도는 50%였다. 지열을 머금은 하드코트의 온도는 섭씨 40도에 육박했다. 조코비치는 급기야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부르기도 했다. 지난주엔 섭씨 42도까지 올랐다. 1회전에서도 더운 날씨 탓에 고생했던 조코비치는 “체력적으로 오늘 날씨는 정말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조코비치는 다음 경기는 낮보다는 시원한 밤에 열리길 바라고 있다. 그의 8강전 상대는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를 1-3으로 꺾은 존 밀먼(29·호주·55위)이다.
 
US오픈의 폭염은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대회 이틀째인 지난달 28일에는 날씨가 너무 무더워 하루 동안 남자 선수 5명이 기권했다. 급기야 대회 조직위원회는 남자단식의 경우 3세트가 끝난 뒤 10분 동안 휴식 시간을 주고 있다.  
 
여자단식의 경우 2세트와 3세트 사이에 10분 동안 쉴 수 있다. 그런데도 선수들의 하소연은 끊이지 않는다. 뜨거운 날씨는 5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운 날씨에도 일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한국체대·23위)은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니시코리 게이(29·일본·21위)와 일본 여자 테니스 ‘신성’ 오사카 나오미(21·일본·19위)가 각각 남녀단식 8강에 올랐다.
 
니시코리는 4일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필리프 콜슈라이버(35·독일·34위)를 3-0(6-3, 6-2, 7-5)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오른손목 부상으로 부진했던 니시코리는 올해 살아나는 모양새다. 윔블던에 이어 US오픈까지 2개 메이저 대회 연속 8강에 올랐다. 니시코리는 특히 US오픈에 강한 편이다. 2014년 US오픈에선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도 또 한 번 결승전에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니시코리의 8강 상대는 2014년 US오픈 결승에서 만났던 마린 칠리치(30·크로아티아·7위)다. 니시코리는 칠리치와 상대 전적에서 8승 6패로 앞서 있다.
 
오사카는 이날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알리나 자발렌카(20·벨라루스·20위)를 2-1(6-3, 2-6, 6-4)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 1m 80㎝인 오사카는 최고 시속 192㎞의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9개를 기록했다. 오사카는 8강에서 레시아 트수렌코(29·우크라이나·36위)와 맞대결한다.
 
오사카는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성을 오사카로 지었다. 3세 때 가족이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뒤 테니스를 시작했다. 2016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대회에 데뷔했고, 올해 호주오픈에서 16강에 오르면서 유명해졌다. 지난 3월 BNP 파리바 오픈에서는 첫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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