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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차이 정경화·조성진 듀오, 무대에서 불꽃이 튀었다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두 연주자는 베토벤·슈만·프랑크의 작품을 연주하며 총 8회에 걸쳐 전국 투어 중이다. [사진 구리아트홀]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두 연주자는 베토벤·슈만·프랑크의 작품을 연주하며 총 8회에 걸쳐 전국 투어 중이다. [사진 구리아트홀]

서로 양보하는 합주(合奏)도 있지만 서로 팽팽한 에너지로 맞서는 합주도 있다. 정경화(70)와 조성진(24)의 바이올린·피아노 듀오는 후자였다. 2일 오후 경기 구리아트홀에서 열린 두 연주자의 한 무대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과격했다.
 

애정·존경 담은 강력한 하모니
에너지 뿜은 베토벤 소나타 7번
8일 강릉 공연 등 총 8회 공연
11, 12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무대 위에서 둘은 각자의 독특한 색을 중화하지 않고 음악을 끌고 나갔다. 베토벤 소나타 7번의 1악장은 워낙 드라마틱한 곡이지만 정경화와 조성진은 특히 소리를 마음껏 뽑아냈다. ‘노래하듯이 느리게’라고 지시된 2악장에서도 둘은 힘을 빼고 노래하는 대신 진취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것을 택했다. 느린 악장의 나긋나긋한 분위기는 포기해야 했지만 무대 위의 에너지는 점차 쌓여갔다.
 
조성진의 재주는 투명한 음색을 만드는 것과 노래하는 힘에 있고, 정경화는 감정의 굴곡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마지막 곡인 프랑크 소나타에서 둘은 굴곡이 분명한 음악을 만들었다.
 
무대 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두 연주자의 성격은 크게 다르다. 정경화는 마지막 곡을 하기 전 청중을 향해 “무대 위가 너무 덥네요. 조명 좀 줄여도 되죠” 하며 서슴없이 말했고, 앙코르 전에는 “이 늙은 사람도 악보를 챙겼는데 젊은 사람(조성진)이 악보를 대기실에 놓고 왔네요”라며 폭소를 끌어냈다. 조성진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앙코르로 정경화가 조성진의 반주로 쇼팽의 녹턴 올림 다단조를 연주하고 바로 이어 조성진이 같은 곡을 피아노 독주로 들려줬다. 이렇게 둘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서로에게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연주에서만큼은 불꽃이 튀었다. 두 연주자는 연주에 앞선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연습 시간을 늘렸을 만큼 이번 무대를 치열하게 준비했다. 프로그램 순서도 연주 직전에 바뀌었고 조성진의 독주곡 바흐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가 맨 앞에 추가됐다.
 
조성진은 음악가로선 정경화의 까마득한 후배다. 정경화는 1970년대부터 세계 무대의 중심지에서 활동한 바이올리니스트고 조성진은 3년 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정경화는 조성진이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기 전부터 재능을 알아보고 음악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 무대에 한국인이 별로 없던 시절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올랐던 무대에서 조성진은 국제 경력을 쌓아나가고 있다. 조성진은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에 데뷔했고 베를린필하모닉과 처음 협연했다. 지난 7월엔 스위스 베르비에 음악 축제의 25주년 갈라 콘서트에 초청받아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예브게니 키신 등 쟁쟁한 스타들과 한 무대에 섰다. 조성진은 정경화가 20번 공연한 뉴욕 카네기홀에 재초청돼 내년에도 독주회를 연다.
 
2일 구리 공연은 정경화와 조성진의 공연 총 여덟 번 중 두 번째 순서였다. 1일 고양에서 시작한 듀오 연주는  5일 진주, 6일 여수, 8일 강릉을 거쳐 11일과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11일은 KB국민은행이 후원하고 예술의전당과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공연으로, 전석 초대여서 티켓은 판매하지 않는다. 12일은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음악회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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