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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 영웅 요시다 넘어라

한국은 ‘고시엔의 영웅’ 요시다를 넘어야 한다. 지난달 31일 미야자키현 선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역투하는 요시다. [사진 일본 야구국가대표 홈페이지]

한국은 ‘고시엔의 영웅’ 요시다를 넘어야 한다. 지난달 31일 미야자키현 선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역투하는 요시다. [사진 일본 야구국가대표 홈페이지]

‘무쇠팔’ 요시다 고세이(18)를 꺾을 수 있을까. 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일본의 괴물 투수를 상대한다.
 
김성용(야탑고)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대표팀은 4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조별리그 A조 2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41-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교훈·김현수·정해영·원태인이 5이닝 퍼펙트를 합작했고, 김창평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전날 스리랑카전(15-0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수퍼라운드(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4년 10회 대회 이후 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5일 일본과 조별리그 1위를 놓고 격돌한다. 조 1위를 확정지을 경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일본전은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홈팀 일본은 올해 봄·여름 고시엔(甲子園)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야구 명문 오사카 도인고 출신 선수 5명 등 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한국의 경계대상 1호는 무쇠팔로 유명한 투수 요시다다. 요시다는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데다 체력도 뛰어나다. 올해 여름 고시엔 대회에선 가나아시 농고를 이끌고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5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아키타현 가나아시 농고는 전교생 500명에 불과한 공립고등학교다. 도인고처럼 다른 지역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야구 명문고와 달리 지역 출신 선수들이 전부다. 자연히 선수층이 얇아 결승까지 9명의 선발 라인업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일본 팬들은 고시엔 대회 100회 역사상 아키타 현 고교로는 처음 우승에 도전한 가나아시 농고의 선전에 열광했다.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가나아시 농고 선수들에겐 ‘보랏빛 잡초 군단’이란 별명도 생겼다. 대회가 열렸던 오사카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숙박 비용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호쿠 지역 주민이 중심이 돼 순식간에 1억 9천만 엔(약 20억원)의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요시다도 도인고와의 결승전에선 5이닝 동안 무려 12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연일 완투한 탓에 체력이 떨어진 탓이었다. 도인고는 13-2로 승리를 거두고 봄·여름 고시엔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일본 팬들은 2주 동안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50이닝 동안 881구를 던진 요시다에게 찬사를 보냈다.
 
스포츠닛폰은 ‘요시다가 5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요시다는 고시엔 대회 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31일 미야자키 현 선발팀과의 연습경기에선 최고 시속 149㎞를 기록했다. 요시다는 “언제 던질진 모르겠지만 나 자신의 투구를 하고 싶다. 전력투구로 한국과 대만을 상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에서 요시다가 완투할 가능성은 작다. 투구 수 제한이 없는 일본 고교야구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선 한계투구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 투수가 1경기에서 105구 이상 던지면 나흘을 쉬어야 한다. 50구 이상 던진 투수는 다음 날 경기에 나올 수 없다. 김성용 감독은 “요시다가 쉽지 않은 상대지만 수퍼라운드와 결승을 대비해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역시 유망주들로 팀을 꾸렸다. 경남고 사이드암 서준원(롯데)·경북고 우완 원태인(삼성)·광주 동성고 김기훈(KIA)· 휘문고 김대한(두산) 등 프로야구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10일 실시되는 2차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시되는 내야수 유장혁(광주일고), 노시환(경남고) 등도 포함됐다.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에 좌완 정구범을 선발로 내세울 전망이다. 덕수고 2학년인 정구범은 최고 시속은 140㎞ 대지만 힘 있는 공을 뿌리고, 예리한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김성용 감독은 “정구범이 현재 대표팀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다. 일본은 좌타자가 6명 정도다. 정구범에게 5이닝을 던지게 한 뒤, 우완과 좌완을 교대로 기용하는 계투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JTBC3 FOX SPORTS가 오후 6시부터 일본전을 생중계한다.
 
김효경 기자 k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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