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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치면 300m, 살살 치면 300야드...한국 골프 최장타자 정찬민

한국 최장타자 정찬민. [성호준 기자]

한국 최장타자 정찬민. [성호준 기자]

1m88cm의 키에 108kg으로, 악수를 했더니 손이 솥뚜껑이다. 덩치는 삼국지의 장비가 연상됐지만 눈매는 선하고 아직 앳된 모습도 남아 있다.  

 
정찬민(19·연세대1)은 한국에서 가장 멀리 치는 선수다. 그는 “드라이브샷 거리는 300m(328야드)이며 페어웨이가 좁으면 살살 300야드 정도를 친다”고 했다. 정찬민은 “아직 미국에는 가 보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프로 대회와 일본, 유럽 대회에 나가봤는데 나만큼 치는 선수는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300m 스윙으로 휘두르면 정찬민의 헤드스피드는 시속 119마일, 볼 스피드는 180마일이다. PGA 투어에서도 최상위권이다. 
 
4일 경기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벌어진 허정구배 제65회 한국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 대회 1라운드 정찬민은 2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했다. 파 5홀만 치면 이글 하나에 버디 2개, 파 1개로 4언더파였다. 

 
오르막 461m인 14번 홀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2온을 해 이글을 잡았다. 역시 오르막 478m 9번 홀에서는 5번 아이언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어가 이글 대신 버디를 했다. 내리막 490m인 4번 홀에서는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버디를 잡았다. 피칭웨지 거리가 140m, 7번 아이언은 170m, 5번 아이언은 200m를 본다.  
 
정찬민은 아직 10대라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압도적인 장타를 가지고 있지만 아시안게임 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그는 “최종 선발전에서 짧은 퍼트를 놓친 후 흥분해서 다음 홀 OB가 나 2등을 했다”고 말했다. 정찬민은 또 “쇼트게임이 약한 편이었는데 70m 안쪽 샷은 이제 정복했다. 그린 주변의 샷을 더 다듬고 퍼트를 안정적으로 하면 어디에서도 경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타자라 불리한 점도 있었다. 그에겐 운동장이 좁았다. OB가 많고 좁은 아마추어 대회 코스에서 벗어나면 정찬민은 좀 더 가뿐하게 드라이버를 휘두를 수 있게 된다. 정찬민은 “샤프트 강도를 올리고 싶은데 한국에서 물건을 구하지 못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44인치로 짧은 샤프트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가 되어 용품사의 확실한 지원을 받게 되면 스윙 스피드가 더 올라갈 수 있다.  

 
정찬민의 목표는 세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다. 내년 말 프로가 될 계획인데, KPGA 1부 투어에 바로 가지 못하면 유럽이나 미국의 2부 투어로 가겠다는 생각이다.
 
배용준(18·대전체고3)이 4언더파로 1라운드 단독 선두다.
 
성남=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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