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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한반도 라인 확대 개편...北 전담 부차관보급 추가

스티브 비건 신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EPA=연합뉴스]

스티브 비건 신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EPA=연합뉴스]

 미 국무부가 북핵 문제를 다루는 한반도 라인을 대폭 보강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집중도와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우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전담한다. 전임자인 조셉 윤 대표는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를 겸임했지만 비건 대표는 대북정책특별대표직만 맡았다.  
 
분리된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마크 내퍼 전 주한 미 대사대리가 맡게 됐다. 지금은 대행이지만 그가 한국과 일본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고, 특히 1년 6개월 간의 대사 공백 동안 주한 미 대사대리로서 한·미 간 북핵 관련 협의에 관여한 점을 고려하면 곧 대행 꼬리표를 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업무 분리는 비건 대표가 북한과의 협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외교가의 해석이다. 여기에 더해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도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으로서 계속 북한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외교 소식통은 “조셉 윤 대표 퇴임 이후 램버트 과장이 대북정책특별대표 대행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을 맡았는데, 비건 대표 임명 뒤에도 다시 한국과장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라 여전히 부차관보 대행직을 유지하고 있다. 주로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자리가 공식 직제로 신설된 것인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만들어진 임시직인지는 확실치 않다.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은 6·12 북·미 정상회담 실무에도 깊숙하게 관여했다. 비건 대표는 다음주 방한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할 예정인데,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도 동행한다.  
 
기존에 북핵 업무를 다뤘던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도 비핵화 협상에 계속 관여하고 있다. 이로써 미 국무부 동아태국 내에서 북핵 문제 담당은 4인 체제로 확대 개편된 셈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무부 인사와 관련해 특별히 우리 정부가 언급할 사안은 없다”고 했지만, 정부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조셉 윤 대표가 지난 2월 퇴임한 이후 국무부는 북핵 전문가 기근에 시달렸고,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도 성김 주필리핀 미 대사가 특별한 관련 직위도 맡지 않은 채 필요할 때마다 등판하는 다소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국무부 한반도 라인이 강화된 것은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의 반영이자 장기전에 대비한 직제 정비라는 해석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북핵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뜻이며, 비핵화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까지 생각하면 틀을 갖춰 조직을 한번 다잡을 필요도 있었을 것”이라며 “비건 대표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물망에도 올랐던 거물인데, 이런 인물을 북한과 협상을 전담할 대표로 임명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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