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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돌아오니 산토끼가 도망" 文대통령 지지율 딜레마

“집토끼 네 마리가 돌아오니 잡아뒀던 산토끼 여덟 마리가 도망간 꼴이네요.”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본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의 말이다.

정치권에선 지지층을 ‘집토끼’에 상대 당 지지층은 ‘산토끼’에 비유한다. 아직 어느 쪽에도 서지 않은 부동층은 ‘들토끼’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가 진보층에서 4%포인트 정도 올랐지만, 보수층에서 8%포인트가량 떨어졌다는 것을 토끼에 빗대 설명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8월 5주차 주간집계(95% 신뢰수준ㆍ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전체의 55.2%가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주 대비 0.8%포인트가 떨어졌다. 리얼미터 조사로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다.
 
반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부정평가는 지난 주간집계 대비 1.9%포인트 오른 40.0%(매우 잘못 23.2%ㆍ잘못하는 편 16.8%)로 나타났다. 취임 후 처음으로 40% 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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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 대통령 지지율 더 떨어져
 
리얼미터는 “여야 진영 간 소득주도성장 대결 구도 심화로 보수는 이탈, 진보는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성향별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보수층에서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보수층 지지율은 전주보다 7.8%포인트 떨어진 23.4%로 집계됐다. 진보층 지지율은 3.7%포인트 오른 81.4%로 조사됐다.
 
모름ㆍ무응답은 1.1%포인트 내린 4.8%로 집계됐다. 보수층 이탈은 물론 ‘완충 역할’을 하는 부동층(swing voter)의 폭도 좁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지 또는 반대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집토끼 결집
 
배종찬 리서치앤러시처 본부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니까 집토끼 격인 지지층이 정치적으로 결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중도, 보수층이 계속 빠져나가면 국정 운영의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특히 ‘40대ㆍ블루 컬러 층ㆍ여성’ 등 핵심지지층이 흔들리지 않도록 경고등을 켜야 한다”고 진단했다.
 
여당 지지율도 40%대 초반에서 정체되면서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 출범에도 당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5%포인트 내린 41.4%를 기록, 40대 초반을 유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일 때는 지지자들 편에 서서 스피커 역할을 하면 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나 국정운영 전반을 다 챙겨야 한다. 우리 지지층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두루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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