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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진정한 여행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1902~1963)
  
시아침 9/4

시아침 9/4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더 무엇을 하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가. 누구나 막다른 길에서 허공에 물어볼 때가 있다. 시는 모든 것이 앞날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앞날은 알 수 없는 것이다. 무슨 수로 미지에 한 걸음을 내디딜까. 우선은, 백척간두에 올라서 볼 수밖에.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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