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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째 두문불출 김정은, 내일 문 대통령 특사단 만날까

오는 5일 당일치기로 평양을 찾는 특사단의 성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수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북한 체제의 속성상 현재의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김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이후 3일까지 14일째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있어 대미·대남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 소식통들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날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단장을 맡은 특사단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지난 3월 특사단 그대로다. 당시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노동당 청사(본청)에서 4시간 동안 만나 4월 말 정상회담 개최,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북한의 비핵화 등 6개 항에 합의했다. 이어 5월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들이 석방됐다.
 
하지만 이번엔 3월, 5월과는 달리 김 위원장 만남이 확정되지 않아 특사단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예측불허다. 일단 북한은 특사단 방북 제안을 곧바로 수용하면서 시간을 끌지 않아 만남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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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방북 특사단의 보따리를 먼저 확인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한 뒤 이를 토대로 김 위원장이 만남 여부를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세 번째로 평양을 찾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지 않고 돌려보냈다. 그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일정상의 이유로 특사단을 만나지 않을 경우 특사단의 제안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특사단의 방북을 수용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나서지 않는다면 일단 ‘황색등’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특사가 평양을 방문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못했다”며 “핵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협의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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