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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회계 처리 불확실성 사라지나 기대감..제약ㆍ바이오주 훈풍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항체 의약품으로 꼽히는 셀트리온의 램시마.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기준을 조만간 마련하겠다는 금융당국 발표에 제약 및 바이오 업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중앙포토]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항체 의약품으로 꼽히는 셀트리온의 램시마.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기준을 조만간 마련하겠다는 금융당국 발표에 제약 및 바이오 업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중앙포토]

 
8월 들어 전통 제약주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제약ㆍ바이오업종 연구개발비(R&D) 테마감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를 구성하는 42개 종목 중 40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이 가장 큰 건 동성제약으로 8월 한 달간 주가가 81.1% 올랐다. 7월 말 기준으로 2만1200원이던 동성제약 주가는 8월 말 기준으로 3만8400원으로 상승했다. 파미셀(36.6%), 삼일제약(33%), 한올바이오파마(30.5%) 등 지난달 주가 상승률이 30%를 넘어선 종목은 4개였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이 20% 넘어선 종목도 4개로 조사됐다. JW중외제약(28.3%), 삼성바이오로직스(24.1%), 에이프로젠제약(20.4%), 제일약품(20.1%)이다.
 
이런 가운데 의약품 업종지수 시가총액도 100조원 재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8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 시가총액은 96조3549억원으로 7월 말과 비교해 9조7591억원이 늘었다.
 
제약 및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 원인으론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그동안 제약 및 바이오 업계에선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가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2018년 테마 감리’ 중 하나로 개발비 인식ㆍ평가의 적정성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개발비는 연구 단계와 개발 단계의 구분이 명확지 않아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과도하게 자산으로 인식해 회계 처리에 자의성이 많이 존재한다”라며 “회계 처리 오류 가능성이 커져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월에는 제약ㆍ바이오 업종을 콕 찍어 테마 감리 대상으로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이 이어지면서 제약 및 바이오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지수는 7월 27일 3672.04로 마감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6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코스피와 코스닥 제약 및 바이오 종목 77개로 구성됐는데 같은 기간 동안 증발한 시가총액은 21조원에 달한다. 그만큼 제약 및 바이오 종목이 하락 폭이 컸다.
 
그동안 제약 및 바이오 업계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는 뜨거운 감자였다. 한국이 채택한 국제회계기준(K-IFRS)은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 6가지 요건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적 실현 가능성 ▶자산을 판매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 ▶미래 경제적 효과 등이다. 이에 대한 해석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제약 기업들은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반면, 신생 기업에 속하는 바이오 기업들은 자산으로 잡는다. 
 
올해 초 내놓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신약과 비슷한 약효를 내는 단백질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구개발비(2270억 원)의 74.4%를 자산으로 잡았다. 반면 전통 제약사로 분류되는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비(1036억 원) 모두를 비용으로 처리했다. GC 녹십자도 연구개발비(1165억 원)의 자산 처리 비율이 17%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연구개발비 자산처리 문제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밝히면서 제약 및 바이오주 주가 상승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한 제약ㆍ바이오산업 특성 등을 고려해 연구개발비를 어느 시점에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조속히 제시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약ㆍ바이오 기업 회계처리 투명성 관련 간담회에서 “현행 국제회계기준(IFRS)의 합리적 해석 범위 내에서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관한 감독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이 오랜 기간 주로 복제약을 생산해왔기에 그에 따른 회계처리 관행이 형성돼 왔다”며 “이런 국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선진국 글로벌 제약사의 회계처리 관행을 모든 국내 기업에 즉각적으로 동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약 및 바이오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이런 결정을 반기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테마감리 결정에 앞서 금융당국이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기준을 먼저 제시했어야 했다”며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보니 업계에서 불확실성이 퍼진 것”이라고 말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ㆍ바이오 주를 중심으로 악재보단 호재에 민감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5월부터 기술 수출과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 같은 호재가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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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