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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격 제패한 여고생 임하나, “제2의 강초현? 감사하죠”

3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대한민국 임하나가 우승을 확정 짓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3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대한민국 임하나가 우승을 확정 짓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강초현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땄다. 사격 실력 뿐만 아니라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얻으며 ‘국민 여동생’이라 불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중앙포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중앙포토]

 
한국 사격계에 ‘제2의 강초현’이 나왔다. 2000년 1월1일생 밀레니엄 베이비 임하나(18·청주여고 3학년)다. 그는 3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251.1점을 쏴 2위 인도의 모우두길 안줌(248.4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18년 전 강초현이 쐈던 그 종목이다.
 
4년에 한번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축구 월드컵·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과 함께 ‘단일종목 5대 글로벌 스포츠’로 꼽히는 대회다. 한국여자선수가 세계선수권 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하나는 정은혜(미추홀구청)-금지현(울산여상)과 함께 단체전에서 1866.2점을 합작해 세계신기록을 세우 2관왕에 올랐다.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대한민국 임하나가 마지막 사격을 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대한민국 임하나가 마지막 사격을 하고 있다. [뉴스1]

 
임하나는 18발째까지 안줌과 치열한 경합을 펼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중반 이후 2발 마다 탈락자를 가리는 ‘서든 데스’로 방식인데, 임하나는 마지막 21~24번째발을 만점(10.9점)에 가까운 10.6점, 10.4점, 10.3점, 10.8점을 쐈다.
 
3일 창원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임하나가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창원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임하나가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임하나는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도와준 언니오빠들,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1학년 때 총을 잡은 임하나는 1년10개월만에 중학교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사격천재’라 불렸다. 임하나는 “중학교 때 우연히 사격 동아리가 있어서 체험했는데, 사격이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하나는 기자회견 도중 혼잣말로 “뭐지?”라고 말하고, “태몽은 뱀꿈이었다는데, 자매가 3명이라서 제 꿈인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엉뚱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 안경 낀 여고생은 사선에서는 누구보다 침착했다.
 
임하나는 “어떻게 들고 쏘고 볼지 생각했다. 하나 하나 해결하다보니 점수가 나왔다. 정은혜 언니가 멘털을 잡는걸 도와줬다”고 말했다. 임하나는 격발, 호흡, 추적 모두 완벽했다.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대한민국 임하나가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대한민국 임하나가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임하나는 최근 끝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선발에서 탈락해 출전하지 못했다. 임하나는 “난 여자소총 3번(3번째) 선수인데,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밀려서 선수촌에 남아 1대1 훈련한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영 대표팀 코치는 “(임)하나가 평소에는 굉장히 여린데, 경기장에 들어가면 대범해진다. 중학교 3학년 때 국제대회(아시아선수권)에 처음 참가해 힘들어했는데, 뮌헨 월드컵을 치르면서 강해졌다. 3번 역할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기록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3일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대한민국 임하나가 1위를 차지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3일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대한민국 임하나가 1위를 차지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강초현이 올림픽 은메달을 딴 2000년 그해 임하나가 태어났다. 임하나는 “강초현 선수를 직접 보진 못했고, 강초현 사격장이란 곳에 한번 가본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 여동생’이란 단어를 꺼내자 “관심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그렇게 불러주시면 감사하다”고 수줍어했다. 
 
임하나와 정은혜와 함께 결선 4위까지 주어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임하나는 “올림픽을 위해 차근차근 다져나가겠다. 아무일도 없는데 제 스스로 생각이 무너지고 약해질 때가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처음한다고 생각하면서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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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