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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ㆍ하나, 악연 털까…윤석헌·김정태 회동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지난 연말부터 9개월 동안 이어져 왔던 양 기관 간 악연이 해소될 기미를 보인다는 평가다.
 
3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중순 윤 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금감원을 방문했다. 평양에서 지난달 17일 열린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석차 방북하기 전이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김 회장은 이날 윤 원장에게 평양 방문 계기와 일정 등을 소개하고 북한과의 금융 협력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앞으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도 이에 "잘해달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수장의 만남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온 두 기관 간 악연을 끊는 9개 월만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금감원은 지난해 연말 김 회장의 '셀프 연임' 논란에 이은 최흥식 전 금감원장 낙마를 계기고 정면대결 양상을 보여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며 경영 유의 조처를 내렸다. 올해 1월에도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측에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이를 무시하고 일정을 그대로 강행했다. 결국 김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결정되면서 지난 3월 23일 3연임에 성공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당시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공식 석상에서까지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 쓴소리를 할 만큼 이를 내놓고 반대했다. 당시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이 2013년도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최 전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이었던 지난 2013년 대학 동기의 아들을 하나은행에 채용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 전 원장의 사퇴로 이어진 바 있다.
 
9개월 만에 만난 김 회장과 윤 원장은 3연임 과정이나 최 전 원장 사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양 기관 간 관계 정상화 필요성에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회복은 양 기관 모두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피감기관인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는 금감원과의 악감정을 끌고 가는 것 자체가 경영부담이다. 최근 검찰이 2013년 채용 비리 수사 결과 김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는 점에서 악감정을 해소할 명분도 생겼다.
 
금감원 입장에서도 하나금융과 악연으로 얽혀있는 듯한 모습을 시장에 보이는 것은 감독업무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윤 원장이 취임한 뒤 실시한 지배구조 점검 강화, 은행 가산금리 문제, 종합검사 부활 등의 금감원 업무는 '하나금융 계열사를 타깃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시장의 오해를 샀다. 
 
금융권에서는 양 기관장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동안 쌓였던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는 데 있어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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