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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따뜻한 욕조 목욕, 건강 지키는 한 방법

기자
김국진 사진 김국진
[더,오래]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30)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여름철 피로,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몸의 세 가지 기둥인 기, 혈, 수의 균형이 무너진 탓으로 볼 수 있다. [중앙포토]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여름철 피로,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몸의 세 가지 기둥인 기, 혈, 수의 균형이 무너진 탓으로 볼 수 있다. [중앙포토]

 
폭염과 장마가 번갈아가며 오는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유난히 몸이 무겁고 나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피로가 적잖게 우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줍니다. 피곤함을 느끼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여름철의 피로와 나른함을 한의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면 우리 몸을 지탱하는 3개의 기둥인 기(氣)‧혈(血)‧수(水)의 균형이 무너진 탓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폭염이나 높은 습도로 인한 에너지 소모, 식욕부진, 실내 냉방으로 인한 내기와 외기의 온도 차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혈‧수가 어떤 것인지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気)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의 몸을 지탱하는 모든 종류의 원동력

∎ 혈(血) 전신의 조직과 장기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

∎ 수(水) 음식물에 포함된 수분을 소화 흡수함으로써 사람의 몸에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 몸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유지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요소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다른 두 가지 요소의 균형도 무너지게 됩니다. 질병은 기‧혈‧수의 균형이 무너질 때 발생합니다.
 
특히 폭염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요즘에는 더위를 참지 못해 냉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실내와 실외 온도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급격한 온도와 습도 변화, 과도한 에너지 소모 등으로 기‧혈‧수의 균형이 무너지면 풀리지 않는 피로와 나른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 몸에 쌓인 여분의 열기를 밖으로 잘 배출할 수 없거나 땀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피로의 원인이 됩니다.
 
한마디로 ‘피로’나 ‘나른함’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증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의 유형을 확인하여 원인을 제거하고 적합한 한약을 처방해야 합니다. 피로를 느끼는 몇 가지 유형을 소개합니다.
 
허(虛)한 위장에서 비롯되는 유형
피로나 나른함이 위장에서 비롯되는 유형은 위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더위와 습기에 약해진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중앙포토]

피로나 나른함이 위장에서 비롯되는 유형은 위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더위와 습기에 약해진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중앙포토]

 
피로나 나른함이 허(虛)한 위장에서 비롯되는 유형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특징은 식욕이 없고, 기운이 나지 않으며, 앉아있기 힘들어 눕고 싶어집니다.

기‧혈‧수의 균형이 무너지면 몸 전체의 순환이 나빠져 내장의 기능이 약화됩니다. 
 
여름철은 비(脾) 즉 위장의 움직임이 약화되기 쉬운 계절입니다. 위장은 오랜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취약합니다. 또 더위 때문에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는 것도 위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위장 기능의 약화로 인해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육군자탕(六君子湯)이 효과적입니다. 이들은 더위와 습기에 약해진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氣)를 보충해주는 처방입니다.
 
냉기(冷氣)에 약한 유형
냉기에 유독 약한 유형은 여름철에도 손발이 차고, 냉방이 강한 실내와 무더운 실외를 오가는 것이 몸에 큰 부담을 준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보하는 약재가 들어간 '인삼영양탕'을 추천한다. [중앙포토]

냉기에 유독 약한 유형은 여름철에도 손발이 차고, 냉방이 강한 실내와 무더운 실외를 오가는 것이 몸에 큰 부담을 준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보하는 약재가 들어간 '인삼영양탕'을 추천한다. [중앙포토]

 
냉기에 유독 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여름철에도 손발이 차갑고 에어컨을 틀어놓은 방에 있으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냉방에 약한 사람들은 기와 혈이 모두 부족하고 순환이 제대로 안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유형은 무더운 실외와 냉방이 강한 실내를 오가는 것 자체로 몸에 큰 부담을 느낍니다. 열을 배출하기 위해 땀을 너무 많이 흘리게 되면 기의 균형이 무너져 몸 구석구석까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없게 됩니다.
 
‘동의보감’에는 냉기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보하는 대표적인 약재인 인삼에 백작약, 당귀, 백출, 진피, 생강, 대추 등을 넣은 ‘인삼영양탕(人蔘榮養湯)’을 권하고 있습니다.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유형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물의 순환이 잘 안 돼 피곤함과 나른함을 느끼기 쉽다. 특징은 몸이 붓고, 두통이나 현기증을 잘 느낀다. [중앙포토]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물의 순환이 잘 안 돼 피곤함과 나른함을 느끼기 쉽다. 특징은 몸이 붓고, 두통이나 현기증을 잘 느낀다. [중앙포토]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유형의 사람들도 여름철에 피곤함과 나른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수체(水滯)’라고 부릅니다. 특징은 몸이 붓고, 두통이나 현기증을 잘 느낍니다. 수체는 물의 순환이 잘 안 돼 막힌 상태를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습기를 ‘습사(湿邪)’라고도 부릅니다. 체내에 여분의 수분이 쌓이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몸에 쌓인 여분의 수분을 배출하고 부종과 두통, 현기증 증세를 개선하는 처방으로는 오령산(五苓散)과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을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의 오래된 의서 소문(素問)에는 “여름은 생장(生長)의 계절로, 식물이 성장하는 계절이다. 적당한 운동을 통해 하루 한 번 땀을 흘리는 것이 좋다”고 적혀있습니다. 여름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3가지 생활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생활 포인트 1.
여름에는 땀을 충분히 흘려야 한다. 에어컨을 틀어놓은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은 건강을 해친다. 사무실 등 냉방 환경 속에서 오래 지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나 긴 소매 겉옷, 담요 등으로 지나친 냉기가 몸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포인트 2.
목욕을 자주 하라. 여름에 샤워만 대충 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가 냉방에서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필요가 있다. 목욕한 후에 다시 냉방에서 몸을 식히지는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섭씨 26∼27도의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생활 포인트 3.
여름에는 위장을 보하는 음식을 의식적으로 먹어야 한다. 파 · 생강 · 들깨 · 참깨 등이 많이 들어가는 전통 한식은 떨어진 식욕을 자극하는 좋은 음식이다. 덥다고 해서 차가운 음료수를 많이 마시거나 과음과식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김정명 원장
대전점 김정명 원장.

대전점 김정명 원장.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성장학회 정회원
-척추추나신경의학회 정회원
-울릉 KBS 라디오 한방 진행
 
글=김정명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원장 ttjointd@ttjoint.com
정리=김국진 중앙일보 ‘더,오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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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