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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한봉지 면발 길이 쟀더니…'아파트 ○○층'

 
라면 1봉지의 면 길이는 얼마나 될까. 
 
이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지난달 31일 농심의 경북 구미 공장을 찾았다. 

먼저 구미공장에서 갓 생산한 신라면(봉지라면) 1개의 면을 100℃ 물에 넣고 4분30초(표준 조리법) 동안 끊인 뒤 찬물에 헹궜다. 막 생산한 라면이어서인지 부스러기가 거의 없었다. 면발을 한 가닥씩 떼어 보았더니 약 40㎝ 길이의 가닥 100개가 펼쳐졌다.
 
결국 신라면 1봉지의 면발 총 길이는, 40㎝X100=40m. 아파트 13개층(1개층 3m가량)의 높이쯤 됐다. 
 
그럼 면발 한 가닥의 길이는 왜 40㎝고, 왜 100가닥이 한봉지에 들어있는 건지 궁금했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한 가닥이 40㎝인 건 라면을 먹을 때 한입에 호로록 먹기 적당한 길이가 40~50㎝이기 때문이다. 또 100가닥인 건 하나에 40㎝ 길이인 면발을 신라면의 표준 면발 중량 108g에 맞추다 보니 나온 수치였다.
 
공장 관계자는 "같은 신라면이라도 어떤 공장, 어떤 생산 라인에서 만드느냐에 따라 한 가닥의 길이와 가닥 수가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구미 공장에서 한 가닥의 길이는 항상 40㎝다. 다른 공장에선 한 가닥의 길이가 40㎝보다 조금 긴 경우가 있는데, 이때 가닥 수는 100개보다 조금 작다. 그래야 표준 면발 중량(108g)과 면발의 총 길이(40m)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공장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가 먹는 신라면의 약 70%는 40㎝ 가닥 100개로 구성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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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면발의 총 길이는 항상 40m지만, 다른 라면 면발의 총 길이는 제각각이다. 농심 너구리의 경우 표준 면발 중량이 106g으로 신라면과 비슷한 반면 면발 가닥의 굵기가 신라면보다 굵어, 총 길이는 40m보다 짧다고 한다.
 
이번 실험에서 가장 애를 먹은 건 시간이 지날수록 끈적끈적해지는 면발을 끊어지지 않게 한 가닥씩 분리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면발이 끈적끈적한 이유는 밀가루 등의 글루텐 성분 때문인데, 먹을 땐 쫄깃쫄깃한 식감을 제공한다.
 
라면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것도 이유가 있었다. 먼저 한정된 크기의 포장재 안에 최대한 많은 양의 면발을 담기 위해서다. 또 면이 부서지는 걸 막을 목적도 있다. 국수처럼 직선인 제품보다 꼬불꼬불한 게 파손 가능성이 작다. 이와 더불어 면이 꼬불꼬불하면 조리할 때 국물이 잘 스며들고 빨리 익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면발은 어떻게 꼬불꼬불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공장 관계자는 "면을 뽑아내는 속도보다 뽑아낸 면을 받아내는 수송기의 속도를 느리게 하면 직선 형태의 면발이 정체 현상을 겪으면서 꼬불꼬불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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