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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정희' 이름 빼고 박물관 문 열어야 하나…고민하는 구미시

박정희 전집. 총 9권이다. [중앙포토]

박정희 전집. 총 9권이다. [중앙포토]

박정희 '우상화' 건물 아니냐는 논란 속에 신축 중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 박정희 라는 글자가 빠진 새 명칭으로 2019년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역사자료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경북 구미시 상모동 3만5289㎡ 부지에 200억원을 들여 지어지고 있다. 자료관은 전시실·수장고·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다. 
신축 공사가 한창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사진 구미시]

신축 공사가 한창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사진 구미시]

 
구미시는 2일 "시민 의견을 수렴해 기존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대신 '구미 근현대사 박물관', '구미 공영박물관' 같은 명칭으로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와 동상까지 있는 이른바 '박통' 고향 구미시가 '박정희'라는 이름을 쓰는 것에 대해 고민에 빠진 것이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역사 설명을 듣고 있는 외국인들. 오른쪽 사진은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중앙포토]

새마을운동에 대한 역사 설명을 듣고 있는 외국인들. 오른쪽 사진은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중앙포토]

 
구미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이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장세용)으로 바뀐 후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을 두고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사 중단, 폐관 등 온갖 말이 나돌았다. 
 
구미시 한 간부 공무원은 "부정적인 시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구미에 처음 생기는 공립 박물관이기 때문"이라며 "구미 근현대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과 유품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박물관의 성격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시물도 '박정희 유품' 이외에 구미 근현대사 관련 유물이 더해질 계획이다. 삼성이나 LG 같은 기업이 구미 공단에서 생산한 최초의 제품 같은 것들이다.
 
비밀의 방에 있는 '박통' 유품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시계다.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시계다.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가죽 여행가방이다.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가죽 여행가방이다. [사진 독자제공]

 
개관 후 들어가는 박정희 전시물은 유품 5670점이다. 지난 2004년부터 구미시 선산읍 구미시청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것들이다. 선산출장소 3층에는 부서명이 쓰여 있지 않은 각 60㎡ 크기의 사무실 3곳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전축.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전축. [사진 독자제공]

이른바 '비밀의 방'으로 불리는 유품 보관 창고다. <중앙일보 2017년 8월 8일 12면 보도> 폐쇄회로TV(CCTV) 4대가 사무실 출입문을 늘 감시하고, 직원들도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곳이어서 비밀의 방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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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유품의 일부. 육영수 여사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패브릭 소재의 쇼파.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유품의 일부. 육영수 여사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패브릭 소재의 쇼파.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가즉 재질의 슬리퍼.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가즉 재질의 슬리퍼. [사진 독자제공]

 
유품은 기념품·미술품·공예품·생활용품·사무용품·가구류·기록물·기타류로 구분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생전에 국내외에서 선물로 받아 보관하거나, 직접 쓰던 물건들이다.  
 
미국 티파니(Tiffany&Co)에서 만든 시계, 붉은빛을 띠는 물소 가죽 재질의 슬리퍼, 'COREA'라고 쓰인 독일제 가죽 골프가방, 소가죽으로 만들어진 여행용 가방 세트 등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기어가 달린 자전거.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기어가 달린 자전거. [사진 독자제공]

  1971년 3~4월에 발행된 중앙일보 신문, 1969년 7월 20일 발행된 달착륙 기념 메달도 있다. 가구도 여러 점이다. 미술품과 족자 수백여점도 창고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유품. 과거에 발간된 중앙일보 신문. [독자제공]

박정희 대통령의 유품. 과거에 발간된 중앙일보 신문.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TV. [사진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TV. [사진 독자제공]

 
구미시 관계자는 "사무실 안엔 유품을 지키기 위해 박물관 수장고처럼 항온항습기가 설치돼 있다. 사계절 온도 20~25도, 습도 55~60%를 유지하고 있다"며 "유품들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에서 생가가 있는 구미시에 보관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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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