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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높을 때 관리해야 … YS·노무현·MB도 뒤집기 한 방은 없었다

대통령에게 지지율은 그 자체가 국정 운영의 동력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도 “지지율에 따라 회의 분위기가 확 바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역대 어느 정부든 지지율이 떨어지면 반등을 위한 묘수를 찾는 데 부심했다. 그러나 별다른 약효가 없거나 무리수를 둔 탓에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2년차 1분기(2018년 4~6월)까지의 지지율을 나타낸 것으로, 최근의 하락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1년차 1분기 지지율은 6월 평균, 1년차 2분기 지지율은 7~9월 평균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2년차 1분기(2018년 4~6월)까지의 지지율을 나타낸 것으로, 최근의 하락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1년차 1분기 지지율은 6월 평균, 1년차 2분기 지지율은 7~9월 평균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찾았던 카드는 ‘인사’였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로 유명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임기 말 한보그룹 등 대기업이 줄줄이 부도가 나면서 지지율이 10%대로 급락하자 고건 국무총리를 필두로 한 개각을 단행했다.  
 
이때 경제팀도 강경식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과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 등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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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 부총리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호언장담이 있고 나서 한 달도 안 돼 IMF 사태에 이르자 YS 지지율은 6%까지 내려가며 초라하게 퇴장하고 말았다.
 
상대편에 손을 내미는 것도 지지율 반전 카드로 자주 활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3년 차인 2005년 7월 당시 제1 야당이던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한나라당에 총리 지명권과 내각 구성권 등을 이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 반발하면서 대연정 카드는 2개월 만에 접어야 했다. 지지율 역시 28%(2005년 3분기)→23%(2005년 4분기)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내부의 강자에 의해 지지율이 휘청거렸다. 2010년 MB가 제시한 ‘세종시 특별법 수정안’에 대해 당시 여당 의원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공개 반대했다. 보수 진영 분열로 지지율 40% 선은 무너졌다. MB는 결국 임기 말인 2012년엔 박근혜 당시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독대하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지만, 이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친박계에 내주며 23%의 지지율로 권좌에서 내려와야 했다.
 
지지율 반등에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론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꼽힌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으로 DJ는 38%에서 54%로 무려 16%포인트나 상승했다.  
 
하지만 DJ 역시 깜짝 반등 이후 2000년 4분기부터는 다시 30%대에 머물렀다. 지지율 대세 하락을 회복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최근 문재인 정부 1년을 평가한 논문에서 “한국 대통령이 예외 없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건 임기 중 지지율 관리 소홀, 주변 인사 관리 실패, 협소한 인재풀, 국회에 대한 정치력 부재, 집권당과의 불화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대통령이 지닌 다양한 정치적 자원을 충분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과 주변에 부패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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