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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AI는 한번 시작하면 뒤로 돌릴 수 없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자사 로봇인 클로이 옆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자사 로봇인 클로이 옆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디지털이 아날로그로 돌아갈 수 없듯이, 인공지능(AI)도 한번 시작하면 뒤로 갈 수 없다. 가전·자동차·로봇 등에서 변화가 확산할 것이다.”
 
조성진(62) LG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음성이나 숫자·이미지 분석은 빅데이터·클라우드와 연결되고, 여기에 5세대 이동통신(5G)이 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다. 이달 5일까지 열리는 IFA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로, 1800여 업체가 참여하고 25만 바이어·관람객이 다녀갈 전망이다.
 
LG전자는 ‘IFA 2018’에서 주요 글로벌 전자·가전업체 중 가장 많은 AI 제품을 전시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TV와 냉장고·세탁기 등에 더해 와인셀러·의류관리기·로봇까지 15개 제품군이다. 조 부회장이 최근 가장 애착을 가지는 제품들이기도 하다. 그는 “제품력도 자신 있지만, 이들이 서로 어우러져 고객에게 더 나은 생활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씽큐’도 있지만, 구글·아마존에 AI 플랫폼을 개방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에 관련해 “얼라이언스(동맹) 전략은 고객에게 가장 유용한 가치를 가장 빨리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데이터는 구글이나 아마존을 활용하고, 우리 디바이스가 축적한 데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화웨이·하이얼·TCL 등이 AI 제품을 대거 내놨다. 이들과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그는 “재작년부터 지금까지 1000만 대 이상의 제품에 와이파이(무선인터넷)를 심어 AI로 연결되도록 했다”며 “이런 투자는 하루아침에 할 수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럽 TV 시장 전략에 대해 그는 “심플하다. ‘올레드 올인’이다”라고 대답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진영을 주도하고 있다. 올레드 TV는 지난해 160만 대에서 올해 250만 대 이상으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유럽 판매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된다. 조 부회장은 “유럽에서 팔리는 TV 10대 중 한 대가 올레드”라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라인이 가동되면 공급량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LG는 지난해부터 인수하거나 협력 관계를 맺은 곳이 7개나 될 정도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부회장은 하체 근력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을 사례로 들며 “실버 계층의 활동을 돕거나 공장에서 무거운 짐을 옮기는 데 유용하다. 아직은 태동기지만 더 활발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유럽시장에서 공들이는 또 다른 분야는 고급 빌트인 가전이다. 한해 18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르는 큰 시장이지만, 밀레·가게나우 등 유럽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LG는 이번에 유럽에서 최고급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론칭했다. 13분 분기 연속 영업적자인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폈다. “밖에서 보기엔 더디게 보이겠지만 (안에서는) 시간이 걸리지만 잘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부터 중가·저가형으로 제품 구성을 하고 모듈화·플랫폼화가 완성 단계”라며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 부회장은 IFA 개막 기조연설을 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IFA에서 개막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조 부회장은 “올해는 LG전자가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 42년간 LG에 몸담으면서 세계 최고의 기계를 만드는 것이 나의 사명이었다. AI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베를린=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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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