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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의 진화…각자 공부 모습 찍어 공유하는 '캠스터디'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정모(26·여·경기 부천시)씨는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길 선호한다.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어려움도 생겼다. 자꾸만 집에서 딴짓을 하게 되고 느슨해지게 돼 공부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고민 끝에 '감시기구'인 소형 캠코더를 하나 장만했다.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찍어 공유하는 '캠스터디'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요즘 수험생들 사이에서 캠스터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카페 '공무원 합격 드림', '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 등 수험생들이 활동하는 각종 커뮤니티에는 캠스터디를 함께 할 사람을 구하는 게시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온다.



캠스터디는 비대면 생활 스터디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통상 수험생 생활 스터디는 약속된 장소에 나와 서로 학습을 독려하고 식사도 함께하면서 시험 준비를 같이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캠스터디는 약속된 시간에 소형 캠이나 핸드폰·노트북 카메라를 통해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찍어 스터디원과 공유하기만 하면 된다.



수험생들이 캠스터디를 선호하는 이유는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스스로 공부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 중인 이모(17·경기 고양시)양은 집에서 캠스터디를 통해 자신을 '단속'한다. 이양은 "집에서 공부하면 늘어지기 마련이라 이것저것 알아보다 캠스터디를 알게 됐다"며 "학원을 다니는 주변 친구들은 정해진 일정이 있지만 혼자 공부하면 딴짓을 하게 돼 캠스터디로 효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캠스터디는 학원이 적고 스터디원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의 수험생들에게 대안이기도 하다. 정씨는 "주변을 살펴보면 노량진에 살지 않는 지방 쪽 수험생들이 캠스터디를 자주 한다"며 "아무래도 지방에서 따로 생활 스터디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구루미', '어피어인' 등 어플을 통해 스터디원들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아예 유튜브에 올려 라이브로 공부하는 모습을 중계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공스타그램' 해시태그를 달고 올리거나 긴 영상을 빠르게 보여주는 타임랩스 프로그램을 통해 스터디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의 경우 캠스터디를 하다보면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다. 대다수 캠스터디는 공부하는 모습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손이 영상에 나와야 한다는 규칙을 설정해 놓는다. 손이 보이게 하려고 카메라를 앞에 두고 찍다보니 상체가 함께 찍히기도 한다. 이런 점이 불편해 처음부터 '여성 전용'이라고 내걸고 모집하는 스터디들도 꽤 된다.



정씨는 여성 전용 스터디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상체가 찍히는 게 부담스럽고 아무래도 이성이 있으면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양도 "여성 스터디원과 캠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며 "스터디에 들어와 이상한 사진을 보여주는 등 좋지 않은 목적으로 들어오는 남자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석준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는 추세 속에서 상호 대면하지 않고도 진행하는 캠스터디가 감시 효과를 갖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감시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학습 습관을 바꿔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봤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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